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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번역/단편

[레딧공포번역글]지능 테스트.

by 김B죽 2021.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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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지에는 '지능테스트에 참가하시면 테스트가 끝난 뒤 2500달러를 드립니다.'라고 적혀있었어. 세 명의 남자가 아무런 표식도 없는 밴에 나를 태우고 머리에 봉투를 씌웠지만 난 상황을 의심하기에는 너무나 가난한 상태인걸.

 

그들은 한시간 정도를 달린 뒤 나를 어떤 건물로 안내했어.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난 뒤 어떤 여자의 목소리가 인터콤을 통해서 들려왔어.

 

"머리에 쓴 봉투를 벗으셔도 됩니다 데이비슨씨."

 

봉투를 벗자 나는 완전히 밀폐된 유리 탱크 안에 서 있었어. 한쪽 벽면 가슴쯤오는 높이에 파이프가 하나 있었고 그 옆에는 네개의 손잡이가 있었지. 최신식 감시 카메라가 천장에 박혀있었고.

 

"테스트를 시작합니다."

 

여자의 목소리가 그렇게 말했어. 나는 이 네개의 손잡이가 일종의 퍼즐이라는 걸 눈치챘지만 풀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어. 왜냐고? 그야 아무도 내가 실제로 이 테스트를 풀어야만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는 안 했거든.

 

하지만 갑자기 내 머릿속에서 피해망상이 불쑥 떠올랐어. 만약 지켜보고있는 사람들이 나를 멍청이로 생각한다면? 너무 멍청해서 뭘 해야할지도 모르는 걸로 보일 수도 있잖아. 다들 둘러앉아 나를 지켜보면서 '하, 저 멍청한 놈 좀 봐. 시작도 못 하네!' 하고 비웃는거지.

 

그 생각은 나를 화나게 만들었고 화가 난 나는 손잡이들을 마구 돌렸어. 가끔씩 파이프 저편에서 마치 물이 흐르는 듯한소리가 들렸지만 그럴때마다 다른 손잡이를 돌리면 그 소리는 곧바로 멈추었어.

 

시간은 계속해서 흘렀고 나는 포기하고 싶어졌지만 내가 이 탱크를 나갈 때 누군가 내게 '오늘 아침에 8살짜리 꼬맹이도 이거 5분만에 풀었어요.'같은 소리를 듣게 될까봐 두려워졌어.

 

젠장할. 놈들에게 놀아나지만은 않을거야. 난 파이프에서 물이 마치 터져나오듯이 나올 때까지 손잡이를 돌렸고 유리탱크는 곧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지.

 

"하."

 

난 카메라를 쳐다보며 말했어.

 

"이 별것도 아닌 문제 다 풀었습니다. 제가 못 할거라고 생각했죠. 아닌가요?"

 

난 내가 무슨 짓을 한건지 전혀 몰랐던거야.

 

인터콤너머의 여자가 말했어.

 

"데이비슨씨, 파이프는 바깥쪽에서 열린 게 아닙니다."

 

"뭐라구요? 저는 파이프를 여는 게 테스트인 줄 알았는데요?"

 

"아, 맞아요. 하지만 저희가 테스트하고 있는 건 당신이 아니에요."

 

파이프에서 흘러나오는 물줄기가 잦아들다가 멈추자 내 팔보다도 굵은 빨간 촉수가 파이프에서 미끄러지듯 튀어나왔어. 그 촉수는 아래 달린 회색 빨판같은것들을 드러내며 쭉 뻗어나오며 주변을 마구잡이로 훑고있었고 나는 내 몸을 벽에 최대한 밀착해 떨어지려 노력했지.

 

두개의 촉수가 더 뻗어나왔고 나는 유리창을 주먹으로 두드리며 제발 아무나 좋으니 꺼내달라고 빌었어.

 

촉수들은 탱크의 모든 표면을 훑으며 뻗어나왔어. 그것이 가까워지자 나는 몸을 수그리고 헤엄쳐서 피하고 옆으로 몸을 비트는 등 할 수 있는 모든것을 다 해서 촉수를 피하려 했어.

 

마침내 촉수가 내 발목에 닿은 순간 나는 촉수가 조여들기 전에 재빨리 발을 빼냈지만 내 청바지의 끝부분이 뜯겨나갔어.

 

끔찍하게 생긴 덩어리가 파이프를 통해 흘러들어왔고, 마치 풍선을 불듯이 크게 부풀어 올랐어. 그 덩어리는 눈을 뜨고 나를 쳐다봤지.

 

내가 채 무언가 반응을 하기도 전에 촉수들은 나를 완전히 에워쌌어. 이 촉수들은 맥박이 뛰고 있고 따뜻하고 부드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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