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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54

[레딧공포번역글]남극에 수쉐프일자리를 얻은 동생이 한달째 연락이 되지않는다. 20XX년 10월 15일. 잘 지내 형? 거기는 좀 어때? 나는 드디어 남극 맥머도기지에 도착했어! 항상 내 시야를 좀 넓힐 기회가 있었으면 했었는데 잘 됐지 뭐야. 지금은 이 세계 외딴곳에서 일하는 과학자들을 위한 요리를 하고있다구. 나한테도 새로운 모험이지! 사랑을 담아서, 형의 가장 가까운 동생 에릭이. 20XX년 10월 20일. 안녕 형! 여기는 정말 미친듯이 바빠! 과학자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게 이렇게 엄청난 일일줄은 몰랐어! 그래도 열심히 일한 덕분인지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아! 여기서 사귄 내 새로운 절친이자 보스인 쉐프 알도가 아니었다면 벌써 이런 일따위는 관뒀을지도 몰라. 그는 내가 만나 본 사람중 그 누구보다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야. 언젠가 소개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 2023. 10. 8.
[레딧공포번역글]죽은 아내와의 대화. 나는 내 시계를 한 번 더 확인했다. 2분. 오래된 전화기가 붙어있는 벽 옆으로 의자를 당겨 그 앞에 앉은 나는 뱃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이것도 벌써 몇 번이나 반복했으니 익숙해 질 법도 한데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언제나 너무 불편하단말이지. 1분. 내가 이 순간을 위해 미리 질문할 것을 적어 둔 종이 위로 시선을 옮겼다. 막상 일이 시작되고 나면 시간이 많지 않기때문에 준비는 매우 중요하다. 수많은 시도와 실패를 겪으며 오늘이 왔고 이번에는 그저 기다리며 기회를 낭비하지 않을 것 이다. 비록 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이 기회를 활용해야겠지. 10초. 그녀와 다시 한 번 이야기 나누기까지 단 10초의 시간만이 남았다. 10년 전 그녀가 죽은 정확한 시간까지 단 1.. 2023. 10. 7.
[레딧공포번역글]내가 이혼당할만한 짓을 한 것은 맞지만, 새벽 3시에 이런 일을 겪게 할 것까지는 없었다고. 위자료로 거의 모든 월급을 뜯기고 있지만 내가 매일 밤 겪어야 하는 일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지난 주, 내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낡아빠진 아파트에 낯선 방문자가 있었어. 그는 숨이 푹 꺼진 내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있었는데 그의 잘 손질 된 맞춤 정장과 서류 가방은 아파트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어. 은색 안경너머 남자의 눈은 새카맣고 툭 불거져 마치 매처럼 보이는 그의 얼굴에 그늘을 지게 할 정도였지. "힌클씨, 놀라지 마십시오. 저는 그르크-크륵-흐크-라고합니다." 솔직히 그의 이름은 마구 나오는 기침소리처럼 들렸어. "하지만 저를 그냥 G라고 불러도 됩니다. 저는 여기 합의안 작성을 위해 왔습니다." 나는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었지만 그의 이름은...내가 본 적이 있는 것 이었어. "몇 .. 2023. 8. 28.
[레딧공포번역글]좋은 삶을 위한 댓가. 한 소녀가 홀로 숲길을 걷고있습니다. 그녀는 하루종일 먹을 것을 구하러 다녔지만 설익은 나무열매 몇개만을 구했죠. 실의에 빠진 소녀는 주저앉아 울었습니다. "얘야, 왜 울고있니?" 소녀는 검은 망토를 걸친 잘생기고 키 큰 남자를 쳐다보았습니다. 그는 소녀의 곁에 앉았어요. "저희 가족이 먹을 걸 하나도 찾지 못했어요." "내게 그 나무열매들을 다오. 그럼 내가 너희 가족을 배불리먹여주마." 소녀는 주저하며 남자에게 열매를 건넸습니다. "날 따라오렴." 그는 소녀를 숲 속의 오두막 집으로 안내해주었어요. 소녀가 잠시 기다리자 남자는 새끼돼지 한 마리를 데리고 나타났습니다. "또 무언가 필요하다면 언제든 찾아오거라." 소녀는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갔고 그녀의 어머니는 돼지를 보고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어요. 그.. 2023. 6. 30.
[레딧공포번역글]영안실의 응급상황. "영안실은 병원안에서 유일하게 응급상황이 없는곳이야." 내 선임자가 첫 근무일에 해 주었던 말입니다. 이 조언은 내 머릿속에 확실히 각인되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할때마다 떠올리는 말이 되었습니다. 오늘 밤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주변을 둘러 본 뒤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숙직실로 돌아와 문을 잠갔습니다. 그때 전화가 울렸죠. 윗 층에서 일하는 의사가 또 어떤 운없는 사람을 하나 사망선고를 내렸으니 옮겨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저는 그에게 서류작업은 되었는지 물었고 그는 그저 제 일이나 똑바로 하라고 말했어요. 전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그 불쌍한 영혼은 이미 죽었으니 누가 봐도 응급상황은 아니었고 제 일이 병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아니더라도 저는 최소한의 원칙과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사.. 2023. 6. 30.
[레딧공포번역글]딸을 보는 남편의 표정이 이상합니다. 우리도 처음에는 다른 아주 오래된 커플들처럼 고등학교시절부터 만나왔고 항상 친구들도 저희를 부러워할 정도로 잘 알려진 커플이었어요. 다들 우리가 결혼까지 하게 될 거라고 말했는데 모두의 생각은 적중했죠. 왜냐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결혼했거든요.물론 우리는 겨우 20살에 불과했음에도 좋은 양가 부모님과 좋은 일자리를 얻어 모든것이 술술 풀려갔어요. 저희에게 운이 꽤 따라줬지만 이 행복도 그렇게 오래가지만은 않았답니다. 저희의 첫 딸이 태어난 이후로 저와 제 남편사이가 조금씩 틀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에요. 당신을 위해 조금 설명해주자면 제 남편은 보통은 굉장히 열정적인 남자였어요. 저희는 고등학교생활 내내 함께 했고 이후에도 결혼생활을 5년 더 했으니 두사람만을 위한 시간은 충분히 가졌었죠. 저희는 최소.. 2023.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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