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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번역/단편

[레딧공포번역글]저는 그 사람을 죽이지 않았어요.

by 김B죽 2021.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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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새아버지는 저희 어머니가 사랑하는 모든것을 싫어하는 분이었어요. 저뿐만이 아니라 어머니의 취미, 어머니를 행복하게 만드는 모든것들.. 심지어 자기 스스로까지도 말이에요. 하지만 새아버지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아폴로였어요.

 

제가 다섯살때 저와 어머니는 작고 여윈 강아지였던 아폴로를 데려왔어요. 그는 어린아이였던 나와도 참을성있게 놀아주는 좋은 개였지만 무엇보다도 어머니를 가장 따랐어요. 그 당시의 제가 기억하는 행복의 단편이었죠.

 

그리고 제가 일곱살때 그 사람이 우리와 함께 살게되었어요. 그는 우리집의 행복을 견디기 어려워했죠. 그는 아폴로가 '너무 시끄럽다'며 걷어차기 일쑤였고 금새 저도 걷어차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거의 손가락이 잘려나갈뻔한 후에야 아폴로가 있는 앞에서는 저희를 때리지 않게 되었죠. 만약 제가 새아버지가 개를 무서워한다는것을 눈치챈것을 알았다면 저를 두들겨팼을거에요. 그는 약점을 싫어했고, 자기 기분이 상하거나 나빠지는것에 대해서 언제나 다른사람을 탓했거든요.

 

시간이 조금 지나자 새아버지는 어머니를 때리기 전에 저에게 아폴로를 다른방에 가두고 문을 잠그라고 명령했어요. 매번 아폴로는 짖고 울고 문을 벅벅 긁어댔지만 우리 이웃들은 세번 동물보호단체에 전화했을뿐 경찰에게는 단 한번도 신고하지 않았죠.

 

몇몇 개들은 문을 여는 법을 터득하지만 아폴로는 아니었답니다.

 

여덟살때 저는 그 사람을 죽이지 않았어요.

 

그저 문을 열었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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