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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괴담60

[레딧공포번역글]남극에 수쉐프일자리를 얻은 동생이 한달째 연락이 되지않는다. 20XX년 10월 15일. 잘 지내 형? 거기는 좀 어때? 나는 드디어 남극 맥머도기지에 도착했어! 항상 내 시야를 좀 넓힐 기회가 있었으면 했었는데 잘 됐지 뭐야. 지금은 이 세계 외딴곳에서 일하는 과학자들을 위한 요리를 하고있다구. 나한테도 새로운 모험이지! 사랑을 담아서, 형의 가장 가까운 동생 에릭이. 20XX년 10월 20일. 안녕 형! 여기는 정말 미친듯이 바빠! 과학자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게 이렇게 엄청난 일일줄은 몰랐어! 그래도 열심히 일한 덕분인지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아! 여기서 사귄 내 새로운 절친이자 보스인 쉐프 알도가 아니었다면 벌써 이런 일따위는 관뒀을지도 몰라. 그는 내가 만나 본 사람중 그 누구보다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야. 언젠가 소개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 2023. 10. 8.
[레딧공포번역글]죽은 아내와의 대화. 나는 내 시계를 한 번 더 확인했다. 2분. 오래된 전화기가 붙어있는 벽 옆으로 의자를 당겨 그 앞에 앉은 나는 뱃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이것도 벌써 몇 번이나 반복했으니 익숙해 질 법도 한데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언제나 너무 불편하단말이지. 1분. 내가 이 순간을 위해 미리 질문할 것을 적어 둔 종이 위로 시선을 옮겼다. 막상 일이 시작되고 나면 시간이 많지 않기때문에 준비는 매우 중요하다. 수많은 시도와 실패를 겪으며 오늘이 왔고 이번에는 그저 기다리며 기회를 낭비하지 않을 것 이다. 비록 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이 기회를 활용해야겠지. 10초. 그녀와 다시 한 번 이야기 나누기까지 단 10초의 시간만이 남았다. 10년 전 그녀가 죽은 정확한 시간까지 단 1.. 2023. 10. 7.
[레딧공포번역글]내가 이혼당할만한 짓을 한 것은 맞지만, 새벽 3시에 이런 일을 겪게 할 것까지는 없었다고. 위자료로 거의 모든 월급을 뜯기고 있지만 내가 매일 밤 겪어야 하는 일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지난 주, 내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낡아빠진 아파트에 낯선 방문자가 있었어. 그는 숨이 푹 꺼진 내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있었는데 그의 잘 손질 된 맞춤 정장과 서류 가방은 아파트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어. 은색 안경너머 남자의 눈은 새카맣고 툭 불거져 마치 매처럼 보이는 그의 얼굴에 그늘을 지게 할 정도였지. "힌클씨, 놀라지 마십시오. 저는 그르크-크륵-흐크-라고합니다." 솔직히 그의 이름은 마구 나오는 기침소리처럼 들렸어. "하지만 저를 그냥 G라고 불러도 됩니다. 저는 여기 합의안 작성을 위해 왔습니다." 나는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었지만 그의 이름은...내가 본 적이 있는 것 이었어. "몇 .. 2023. 8. 28.
[레딧공포번역글]좋은 삶을 위한 댓가. 한 소녀가 홀로 숲길을 걷고있습니다. 그녀는 하루종일 먹을 것을 구하러 다녔지만 설익은 나무열매 몇개만을 구했죠. 실의에 빠진 소녀는 주저앉아 울었습니다. "얘야, 왜 울고있니?" 소녀는 검은 망토를 걸친 잘생기고 키 큰 남자를 쳐다보았습니다. 그는 소녀의 곁에 앉았어요. "저희 가족이 먹을 걸 하나도 찾지 못했어요." "내게 그 나무열매들을 다오. 그럼 내가 너희 가족을 배불리먹여주마." 소녀는 주저하며 남자에게 열매를 건넸습니다. "날 따라오렴." 그는 소녀를 숲 속의 오두막 집으로 안내해주었어요. 소녀가 잠시 기다리자 남자는 새끼돼지 한 마리를 데리고 나타났습니다. "또 무언가 필요하다면 언제든 찾아오거라." 소녀는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갔고 그녀의 어머니는 돼지를 보고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어요. 그.. 2023. 6. 30.
[레딧공포번역글]영안실의 응급상황. "영안실은 병원안에서 유일하게 응급상황이 없는곳이야." 내 선임자가 첫 근무일에 해 주었던 말입니다. 이 조언은 내 머릿속에 확실히 각인되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할때마다 떠올리는 말이 되었습니다. 오늘 밤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주변을 둘러 본 뒤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숙직실로 돌아와 문을 잠갔습니다. 그때 전화가 울렸죠. 윗 층에서 일하는 의사가 또 어떤 운없는 사람을 하나 사망선고를 내렸으니 옮겨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저는 그에게 서류작업은 되었는지 물었고 그는 그저 제 일이나 똑바로 하라고 말했어요. 전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그 불쌍한 영혼은 이미 죽었으니 누가 봐도 응급상황은 아니었고 제 일이 병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아니더라도 저는 최소한의 원칙과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사.. 2023. 6. 30.
[레딧공포번역글]아내의 고백. 이 허접한 '키 큰 남자'장난을 계속하는게 저를 더 한심한 남편으로 만든걸까요? 어쩌면그럴지도요, 하지만 그래도 엠마는 항상 잘 속는편이었습니다. 정말로 잘 속았죠.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 부분이 제가 그녀를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저희는 동네의 작은 영화관에서 일할때 만났습니다. 저희 둘이 바닥에 남은 팝콘을 쓸어담고있을때 그녀가 저에게 다가왔죠. "이게 뭐에요?" 제게 말을 거는 그녀의 오른손에는 공구벨트가 들려있었습니다. 상영관 고장으로 수리를 하던 기사가 자기 장비를 잊고 간 모양이었죠. "이 건물을 지을때 인부 한명이 죽었다는거 몰랐어요?" 저는 장난기가 발동해 말했습니다. 그 이후로 그녀가 6번 상영관에 발을 들이는 일은 없었어요. 유령을 볼까봐 무서웠던게 틀림없습니다... 2023.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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