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는 나의 언니입니다. 우리는 다른 자매들처럼 싸우고 다투곤했지만 딱 한가지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내가 그녀를 실제로 대면한 적은 단 한번뿐이라는 점 이었어요.
내가 여섯살때 어머니에게 물어보았던것을 기억해요.
"왜 제이미는 저랑 놀 수 없는거에요?"
어머니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하셨죠.
"제이미는 다른 아이들이랑 좀 달라서 다들 그녀를 놀릴게 뻔하기 때문이란다."
"저는 절대 안 그럴게요! 그래도 안되나요?"
어머니는 한숨을 쉬었어요.
"하지만 제이미가 뭔가 할지도 모르잖니. 그런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단다. 알겠니?"
그때의 저는 감히 말대답을 할 수가 없었고, 그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어요.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제이미는 좋은 언니였어요. 그녀의 방 문 아래 틈으로 우리는 카드게임을 했고, 제가 학교나 친구들에 대해 하는 불평을 참을성있게 들어주고는 했으니까요. 때때로 언니가 저에게서 그림그리기 도구들이나 노트를 빌려가서 돌려주는걸 잊어버릴때면 저는 언니가 제 물건을 돌려줄때까지 방문을 미친듯이 두드리곤했지만요.
시간이 조금 지나자 저는 언니가 그 좁은 방 안에 갇혀있는게 얼마나 외로울지 생각하게 됐어요. 그리고 그 생각은 제가 항상 학교에서 돌아와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언니에게 하는지 생각하게 했어요. 물론 언니는 거의 할 말이 없었고 말이에요. 제가 수많은 실패를 딛고 몇몇 친구를 사귀는 동안 언니에게는 거의 아무도 없었죠.
하지만 제가 언니에게 바깥으로 나오고 싶거나 제 친구들을 만나보고싶은지 물을때마다 언니는 항상 거절했어요. 저희 부모님은 아주 성공적으로 저희를 세뇌했었던 모양이에요.
어느날, 저는 언니가 바깥세상을 구경할 수 있게 해주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래서 언니나 부모님이 깨어나지 않은 이른시간에 일어나 언니의 방문을 열고 슬그머니 안으로 들어갔죠. 언니는 잠에서 깨어나 비몽사몽한 상태로 눈을 비비며 저를 쳐다봤어요.
"에이미...여기서 뭐 하는거야?"
언니의 방 안은 짙은 어둠이 깔려있었어요.
"햇빛 좀 쐬고그래! 하나도 안 보이잖아..."
저는 허둥대며 뭔가 빛을 비출것을 찾았죠.
제가 커튼을 붙잡고 젖히는 순간 공포로 가득찬 언니의 커다란 눈을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는 언니는 아주 끔찍하고 처절한 비명을 질렀어요. 그것은 마치 누군가 짙은 먼지덩이가 되어 사라지는 것 같은 광경이었어요. 아니면....모래성이 무너지는 것 같은 그런 모습이었죠. 저는 서둘러 커튼을 다시 닫으려했지만 너무 늦은 뒤였어요. 제이미, 언니는 먼지덩이가 되어버렸으니까요.
제이미는 제 언니였어요. 저는 단 한번만 그녀를 직접 만났고, 제 손으로 그녀를 죽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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