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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번역/단편

[레딧공포번역글]내 그림을 어떤 미술 갤러리에서 발견했어.

by 김B죽 2023.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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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술가입니다. 아마 당신들은 나를 전혀 모르겠지만 그것도 곧 바뀔지도 모르지요. 예술가로서 산다는 것은 상업적 성공을 거두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창조하는 것입니다. 물론 끊임없이 대중으로부터 외면받고 좌절당하게 되겠지만 이 모든것은 그저 과정일 뿐이에요.

 

아주 긴 과정. 사람들은 보통 대부분의 예술가가 유명해지는 것은 그들이 죽은 이후라고 말하곤 하죠. 저는 최소한 제가 죽기 직전 정도에는 성공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저는 작년에 제법 이름있는 대학에서 MFA[각주:1]를 취득했습니다. 어마어마한 빚을 지고 가난한 예술가의 삶에 뛰어들기로 결심한 한 무리정도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말이죠. 해서 저의 동기들은 숫자가 그닥 많지 않았기 때문에 서로가 여는 전시회에 모두 참석해 서로를 응원해 주었지만 제 진짜 친구는 단 둘, 제러드와 알비나  뿐 이에요.

 

우리 셋은 졸업을 1년 앞둔 마지막 학기부터 함께 살기 시작했고 졸업 후에도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한 집에 사는 사람들이 편지 몇장 앞에서 같은 희망과 떨림을 공유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굉장히 큰 도움이 됩니다. 혼자서는 잘 살아가는 남들과는 달리 혼자 실패자로 남았다는 착각을 하게 마련이죠. 하지만 아침에 일어났을때 씨리얼 그릇을 앞에 두고 그녀가 마지막으로 제출했던 11개의 출품작들 모두 거절의 편지조차 받지 못한것에 대한 큰 상심으로 울고있는 룸메이트를 볼 때면 그냥 인생이 원래 이런거라고 받아들이기 좀 쉬워지거든요.

 

우리는 때때로 금요일밤마다 지역 갤러리에 들러 이번에는 그들이 누구의 작품을 전시했는지 구경하고는 했습니다. 이건 저희가 가장 좋아하는 일들중 한가지였어요. 여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번째로는 그들이 어떤 작품을 선호하는지에 대해서 힌트를 얻을 수 있었고, 두번째로는 그림을 날카롭게 비평하며 툴툴대는 건 꽤 재밌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부분의 갤러리에서는 공짜음식과 와인을 제공해주었거든요.

 

우리는 분명 예술을 좋아했지만 가끔씩은 이해하기 어려울 때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완성작을 보고있노라면 무언가가 저를 화나게 만들곤 했죠. 무엇이 저들이 이걸 끝낸거라고 생각하게 한걸까? 왜 저 작품이 벽에 걸려있는거지? 대체 무엇이 저 천문학적인 가격표를 정당화시키는건데?

 

저는 이게 단순한 질투심일 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저 저와 예술, 우리 둘은 좀 복잡한 관계에 있는 것 뿐입니다.

 

한달 전 쯤 저희는 Souhait[각주:2]이라는 새로 오픈한 갤러리를 방문했습니다. 갤러리는 다른 갤러리와 마찬가지로 높은 유리창이 전면에 위치해 흰 벽에 달린 그림이 눈에 띄도록 하고 이상한 각도로 배치되어 관람자들이 방 안을 돌아다니며 천천히 작품을 하나씩 볼 수 있게 되어있었죠. 기본적으로는 다른 갤러리와 크게 다른 부분이 없었지만 새로 오픈한 곳이니만큼 와인은 다른곳보다 좋은 것이었어요.

 

제가 주변을 둘러보고 있을 때 제러드가 제 옆에 불쑥 나타났습니다.

 

"야, 축하한다!"

 

그가 말했습니다.

 

"우리한테 왜 말 안했어? 여태 비밀로 했다니 진짜 대단하네."

 

"음, 무슨 소리야?"

 

"그래, '무슨' 진짜!"

 

제러드는 저를 붙들고 모퉁이 몇개를 지나 알비나가 감탄하고 있는 그림 앞으로 이끌었어요. 새로 오픈한 갤러리니까 저희 모두는 당연히 함께 왔죠.

 

"축하해!"

 

저는 믿을 수 없는 심정으로 그림을 바라봤습니다. 벽에 걸린것은 분명히 제 그림 중 하나였어요.

 

이 갤러리에 작품을 투고한 기억은 전혀 없었고 심지어 알비나가 새로 오픈하는 이곳에 대해 말해주기 전까지는 아예 알지도 못했기때문에 당연하게도 갤러리측에서 그 어떤 연락도 받은 적도 없었죠. 그리고 그림을 전달한 기억은 더더욱 없었고 말이에요.

 

그렇지만 분명히 제 그림은 벽에 걸려있었습니다. 제 서명이 들어가있고 그림 옆에는 제 이름이 적힌 카드가 붙어있었으니까요. 저는 저 작품을 알고있습니다. 2년인가 3년 전 쯔음 그린 그림으로 그 당시의 제 스타일을 잘 보여주고 있지만 한참전에 투고를 멈춘 작품이었고 그 그림에 대한 마지막 기억은 예닐곱개쯤 되는 캔버스들 사이에 박혀 어딘가에 방치된 것이었죠.

 

하지만 아무래도 제 기억이 틀린 모양이었습니다. 지금 눈앞에 그 증거로 제 그림이 떡하니 걸려있었으니까요.

 

알비나와 제러드는 둘 다 저를 칭찬하기 바빴고 저는 겸손한 태도로 애매한 반응을 했습니다. 분명 저 그림은 제가 제출했던게 틀림없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누군가 저희 집에 몰래 들어와 제 그림 한개를 훔쳐 갔다는 이야기인데, 그것은 제가 이 그림을 투고하고도 기억하지 못했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당혹스럽고 혼란스러웠지만 그게 아니면 말이 안되었으니까요.

 

내가 이 미스테리를 풀기위해 고민하는 동안 무언가 낯익은 그림이 저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저는 제러드를 쿡 찌르며 말했습니다.

 

"그래서, 나만 비밀이 있는거라고?"

 

제러드는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저를 쳐다보았습니다. 저는 한쪽 손을 들어 약간 떨어진 곳에 걸린 그림을 가리켰고 그는 눈을 크게 뜨고 제가 본 것을  보았습니다. 바로 깔끔한 액자에 잘 담겨 눈에 띄게 전시되어 있는 그의 그림을요.

 

"저 작품을 완성한 줄도 몰랐는데."

 

제가 말했어요.

 

"이틀전에 니가 저 그림을 그리는 걸 확실히 봤단말이지."

 

"맞아."

 

제러드는 약간 넋이 나간듯이 대답했습니다.

 

"그랬지."

 

"어떻게 완성도 안된 작품으로 전시를 따낸거야?"

 

"맙소사 저것봐!"

 

알비나가 소리쳤어요.

 

갤러리 뒤쪽의 코너에는 한 쪽을 완전히 차지한 알비나의 작업물 전시구역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굉장히 잘 구성된 전시로 그녀의 몇년에 걸친 발전을 8점의 완벽하게 구성된 작품들로 한눈에 볼 수 있었고 사람들이 계속해서 몰려들고 있었죠. 저는 최소 한사람 이상은 갤러리 주인에게 작품 구매를 문의하는 것을 보았어요.

 

"앨비, 이거 정말 대단하다."

 

전 저희가 겨우 전시를 제대로 볼 수 있도록 접근하고 나서야 겨우 그녀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이것 봐..몇 작품은 정말 완벽 그 자체야. 내가 본 적도 없는 작품같은걸."

 

"정말로, 대체 언제 저런걸 그렸대?"

 

제러드가 물었습니다.

 

"몇 점은 완전 새로운 작품처럼 보인단말이지. 니가 어디 비밀작업실이라도 구해서 우리한테 숨기고 작업한게 아니라면 말이야."

 

제러드는 의심의 눈초리로 그녀를 쳐다봤지만 알비나는 그저 웃으며 그를 가볍게 밀칠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미소 뒤에서 제가 느꼈던 것과 똑같은 혼란을 느꼈어요. 제러드의 목소리에서도 느낀 그것을요. 우리 중 누구도 이 작품들이 여기 걸릴 것을 몰랐던겁니다. 굉장히 이상한일이었죠.

 

하지만 우리는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이상하건 아니건, 우리의 작품과 이름은 이곳에 걸려있었고 건배할 공짜 음료까지 있었으니까요. 저희는 계속해서 잔을 채우며 서로를 축하해주며 갤러리를 돌아다녔습니다. 저희가 집에 올 때쯤에는 마음속에 떠오르던 모든 걱정은 완전히 사라져있었어요. 저희는 성공한겁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 나중에서야 알 수 있었죠.

 

다음날 아침, 알비나는 죽은채로 발견됐습니다.

 

저는 약간의 숙취를 느끼며 일어났고 제러드는 저보다 한층 피곤해 보이는 모습으로 더 늦게 일어났어요. 집 안에는 아침으로 먹을 만한 것은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저희는 조용히 커피나 홀짝거렸습니다. 알비나의 방문은 열려있었고 저희 둘 다 그녀가 베이글같은 것을 사들고 와주기를 바랐죠.

 

알비나는 문자에 답장하지 않았어요. 저와 제러드 둘 다 걱정하기 시작하는 순간 누군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문을 열자 경관이 저희아게 알비나 셰브첸코를 아는지 물었고 그녀의 가족과 연락할 방법이 있는지, 시체의 신원을 확인해 줄 수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뺑소니 교통사고였습니다. 목격자가 다가갔을 때 그녀는 이미 죽은 뒤였고 자동차번호판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 경찰의 말투에서는 범인을 잡을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조차 느껴지지 않았죠.

 

그들은 저희에게 그녀가 가지고 있던 물품들을 건네주었고 그 안에는 베이글 봉투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저희와 함께 축하하기 위한 아침을 사러 나갔던 것이었고 그점이 이 사고의 책임이 저희에게도 있는 것 같이 느끼게 했어요. 정말 최악의 기분이었죠.

 

알비나의 장례식에서 신부님은 그녀가 얼마나 훌륭한 사람이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그녀가 가진 예술적 재능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만약 그녀의 삶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끝나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많은 작품을 만들어냈을지에 대해 이야기했고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제러드와 저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봤습니다. 신부님의 말씀이 틀렸다는 것은 아닙니다. 알비나의 재능은 대단했고 세상에 그녀가 알려지는 것은 시간문제였을겁니다. 하지만 그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고 우리 셋, 단지 우리 세사람만이 서로가 가진 재능에 대해 아는 유일한 사람들이었죠. 만약 다른이들이 그녀의 재능을 알았더라면 왜 그녀는 미술용품들을 사기위해서 항상 쪼들려야만 했을까요?

 

"갤러리로 찾아가야겠어."

 

장례식이 막바지에 다다를때쯤 제러드가 말했습니다.

 

"갤러리 주인은 아직 모를거아니야. 알비나한테 연락을 못받으면 그림을 전부 폐기할테니까 그 전에 받아와야지."

 

결론적으로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알비나의 부고소식은 엄청 크게 프린트되어 그녀의  작품 전시코너 옆에 굉장히 눈에 띄게 붙어있었습니다. 거의 한쪽 벽면을 다 덮을 정도의 크기였죠. 그림 옆에는 그녀가 해당 작품을 언제 어떻게 그리게 되었는지 설명하는 카드까지 붙어있었어요. 모든 작품 옆에 "팔림"카드가 붙은채로 말이에요.

 

저는 갤러리의 주인을 찾아 주변을 두리번댔고 제러드가 제 팔을 붙잡았습니다.

 

"저기."

 

그는 거의 속삭이듯이 제게 말했습니다. 제러드는 둥글게 원형으로 한쪽 벽면을 채운 그의 그림들을  가르켰어요.

 

"내 작품들이 여기에 전시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는 겁먹은듯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그럼 그냥 가져가자. 어차피 니 그림들이잖아."

 

"그럴까?"

 

그가 한 그림을 가르켰어요.

 

"난 저 그림을 완성한적도 없어. 내 머릿속에서만 구상한 채로 끝내질 못했단 말이야. 신께 맹세코 미완성작이었다고. 그리고 봐! 저건 내가 아예 그린적도 없어 그냥 머릿속으로 생각만 한 그림이야. 붓질 한번 한 적 없는 그림이 어떻게 역 ㅣ걸려있는거야? 누가 이런짓을 할 수 있는거냐고!"

 

히스테릭한 제러드의 목소리는 점점 높고 빨라지고 있었어요.

 

"일단 여기서 나가자."

 

제가 제러드의 어깨를 감싸며 말했습니다.

 

"내일 다시와서 가지고 가면 되잖아. 오늘은 우리 둘다 너무 지쳤어."

 

저는 속으로 이 갤러리에서 봤던 제 작품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아파트에서 그 작품을 찾아본 적은 없었죠. 알비나의 죽음 이후로 너무 정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갤러리는 어떻게 저희 작품을 그렇게 많이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다른 무엇을 또 가지고 있을지도요.

 

집으로 돌아온 제러드는 무언가를 찾아 자기 작품들 사이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보여?"

 

그가 마침내 찾아낸 캔버스를 들이밀며 말했어요.

 

"말했잖아. 끝내지 못한 작품이라고."

 

그가 들고있는 그림은 저희가 갤러리에서 보았던 작품의 일종의 초기형태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비슷한 발상으로 시작했지만 색조가 다르고 구성은 흐릿했죠. 그리고 제러드의 말처럼 그 작품은 미완성 상태였어요. 군데군데 아직 캔버스는 채워지지 않은 곳이 있었습니다. 갤러리 벽에 걸린 작품과는 달랐죠.

 

"내 말이 맞지."

 

제러드가 계속 중얼거렸습니다.

 

"대체 완성도 못한 작품을 어떻게 가지고 있는거야?"

 

저는 제러드를 진정시키려 했습니다. 소파에 그를 앉히고 술을 한잔 건네주었어요. 아침에 갤러리로 가서 주인을 만나 해결하면 될 거라고, 오늘은 장례식도 있었고 이런일을 하기엔 너무 정신 없었다고 말했어요. 내일의 일은 내일 걱정하면 되는거니까.

 

저는 제러드가 진정된 줄 알았습니다. 그와 제 잔을 다시 채우는 와중에 저는 소파위에서 잠이 들었어요.

 

제가 깨어났을때, 제러드는 없었습니다.

 

안좋은 때에 잘못된 장소. 경찰은 그렇게 말했습니다. 제러드는 강도를 당했고 그의 신용카드와 핸드폰은 사라진 채였고 갤러리에 반쯤 도착한 길가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제러드가 바라던 대로 작품을 회수하기 위해 갤러리로 향했습니다. 그들은 이미 작품구성을 확장해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커다란 벽에는 제러드의 사진이 걸려있었고 그 옆에는 그의 부고가 붙어있었습니다. 그 바로 옆으로 제러드의 재능과 대담한 혁신을 칭송하는 문구가 붙어있었어요. 갤러리의 나머지 벽은 그의 그림으로 도배되어 있었고 저는 몇몇 그림을 알아보았습니다. 제러드가 어제 뒤지던 작품 더미에서 보았던 그림이었죠. 대부분은 이미 팔린상태였습니다.

 

그리고 뒷편의 벽에는 작게 구성되었지만 잘 전시된 제 여섯점의 그림이 걸려있었습니다. 한 작품은 제가 이 곳에 처음 온 날 봤던 그림이었고, 그 옆으로는 제가 아끼는 두 점의 작품이 걸려있었는데 그 세 작품은 제가 스스로 예술가로서의 대표작을 꼽으라면 꼽을만한 자신작입니다.

 

나머지 세 작품은 저의 사인이 들어가있었지만 제가 그린 그림이 아니었습니다. 아직은요. 제러드와 마찬가지로 그 작품속의 주제는 제가 머릿속으로 떠올린 적이 있는 것들이었고 몇가지 터치는 캔버스에 직접 그린적도 있는 것들이었지만 제 생각처럼 그려지진 않았었죠. 저는 그것들을 나중에 더 나은 실력과 재료가 있을때 시도해보기로 하고 작업실 한켠에 치워두었어요.

 

하지만 그 작품들이 지금 이 벽에 완벽하게 완성된 채로 걸려있었습니다. 제가 상상한 그대로의 형태로. 이것은 그야말로 제 작업물들의 진정한 성취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제가 충분히 시간을 들인다면 완성할 수 있을 것들은 정말 아름다웠어요.

 

안타깝게도 저에게 충분한 시간은 없겠지만요.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죽은 후에야 그 이름을 남깁니다.

 

 

 

 

 

너무나 슬픈 미술학도의 삶 ㅠㅠ

공감이 갑니다..

 

 

 

 

 

 

 

 

 

 

 

 

  1. Master of Fine Art : 미술계통의 학위입니다. 일반 미술학위보다 학점을 더 높게 요구하는 편이에요. [본문으로]
  2. 프랑스어로 희망,소망이라는 뜻(보통 소엣,수엣이라고 읽는 것 같아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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