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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번역/단편

[레딧공포번역글]내가 내 약혼자의 죽음에 대해 말하기 전에 당신이 알아야 할 세가지 진실

by 김B죽 2020.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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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로, 라마들은 흥분하면 침을 뱉습니다.

내 말은 무슨 싱크대에 치약 뱉듯이 뱉거나 길가에 뱉는 그런게 아니고...

그건 어떤 한 동물의 몇가지나 되는 장기 깊은 곳에서 나온

아주 고약한 냄새가 나는 녹색 분출물이에요.

진짜로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냄새가 나는데

이 냄새를 없애는 건 정말로 힘듭니다.

 

저는 몇 년 전에 이 끔찍한 일을 겪은 적이 있어요.

말라의 부모님을 처음으로 뵈러 갔을때였죠.

그분들은 라마농장을 운영하고 계셨는데, 그 때 저는 조금 취한 상태였고 라마 중 한마리에게

장난을 좀 쳤고, 바로 그 라마놈에게 당했던 겁니다. 그것도 바로 제 얼굴에다가요!

전 그날 밤 집 안에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냄새가 너무 심했거든요..

홀로 집 밖의 텐트에서 자야했는데 심지어 그 텐트는 다음날 불태워 버렸어요.

그 이후로 저는 라마들을 언제나 굉장히 조심스럽게 대합니다.

 

둘째로, 단 한방의 번개는 십억 볼트 만큼의 전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제세동기는 1000볼트 정도로 작동합니다.

 

마지막으로, 말라가 나고 자란 지역에는 우는 위습에 대한 전설이 있습니다.

 

때는 16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윌리엄 스티븐스라는 이름의 남자가 부유한 사업가의 네 딸들 중 한명의 살인혐의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후 스티븐스는 유죄를 선고받은 뒤, 숲속나무에 매달아 둔 채 굶겨죽이는 형벌을 받았고,

그는 무려 26일이나 살아남아 빗물을 받아마셔가며 그가 더이상 말 할 수가 없을 때까지

스스로의 무고를 주장했습니다.

 

그가 죽고 난 뒤 그의 시체는 야생동물들 조차 먹으려 하지 않을 정도로 끔찍한 몰골이었으며,

동네 사람들에게 일종의 교훈으로 삼도록 하기 위해 내버려둔 채 방치되었습니다.

시체는 계속해서 썩어갔습니다. 검게 변하고 피부는 문드러져갔으며 사람들이 말하길

그럼에도 여전히 시체는 울고 있었고, 그 눈구멍에서는 뭔가의 액체가 계속해서 흘러나왔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시체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 이후, 스티븐의 유죄를 주장했던 사업가는 남은 세 딸을 모두 잃었습니다.

뚜렷한 죽음의 원인은 찾을 수 없었고 젊은 세 여인이 그저 죽은채로 하나씩 하나씩 발견된 겁니다.

 

그의 자살 유언장에는 그의 마지막 딸의 죽음을 스스로 목격했다고 적혀 있었으며

그는 윌리엄 스티븐스의 썩은 시체가 자신의 딸을 죽였다고 주장했는데,

스티븐스는 그저 검게변한 위습같은 모습을 하고 계속 울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별안간 응접실에 나타나 그의 입을 딸의 입술에 포개고는 게걸스럽게 그녀의 영혼을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먹어치워 버렸다고 적혀있었습니다.

 

그 모든 설명 아래에는 그의 첫째 딸은 살해된 것이 아니라는 그의 고백이 적혀 있었는데,

그녀는 말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해 죽은 것 이라고 그는 고백했습니다.

그는 그의 떠오르는 경쟁자였던 스티븐스가 그의 사업에 방해가 될 것으로 여겨

스티븐스를 모함했고, 이제 스티븐스가 그의 정당한 복수를 위해 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고말이죠.

 

그 이래로 이 동네 주변의 젊은 여성들은 때때로 명확한 사유없이 죽은채로 발견되며,

깊은 밤 창밖 혹은 산책로 주변 나뭇잎틈새등을 통해 이 우는 위습이 가끔씩 목격되곤 한다고합니다.

 

뭐...그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복수도 마쳤겠다, 이 모든 것에서 그냥 벗어날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긴하지만 잘 모르겠네요.

 

말라는 언제나 이 우는 위습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한번은 지역도서관으로 가서

마이크로피쉬 아카이브를 몇시간이나 살펴 본 적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만약 당신이 너무 깊게 생각하지만 않는다면 이 이야기가 사실 이라고 믿을만 한

정보가 꽤 있었지만, 제 생각에 그건 그냥 전부 개소리같이 느껴졌죠.

한번 죽으면, 그냥 그걸로 끝이니까.

 

아니..최소한 그렇게 믿고 있었죠 몇달 전까지만 해도 말이에요.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지만은 않아요.

 

그날은 우리의 결혼식 전날로, 우리는 말라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농장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결혼식 파티를 열 예정이었고 모두가 모여있었죠.

 

나의 남자 들러리인 친구 제이크는 고주망태가 된 상태로 커피 테이블 위로 올라가서

즉흥 연설을 하면서 저를 열받게 하고 있었고, 모두가 웃느라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적당히 해 제이크, 내일 숙취때문에 고생하고 싶진 않을 거 아니야 이제 오늘은 좀 쉬는게 어때?"

 

내가 중얼거리자, 그가 사람들을 향해 외쳤습니다.

 

"내가 데이브가 지 바지에 똥싼거 얘기한 적 있나?

 아 한 살이나 두 살때 말고 이 자식 무려 22살때 일인데!"

 

"한번도 들은 적 없는거 같은데?"

 

말라가 재밌다는듯이 말했고, 저는 신음이 절로 나왔죠.

 

"아 그게, 새벽 두시였는데..여기있는 데이브가 타코벨을 먹고싶어했는데.."

 

그 순간 천둥소리와 함께 빗발이 철제 지붕을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말라의 어머니께서는,

 

"이런! 그게 우릴 찾아낸 모양이구나."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큰 폭풍이 기상예보에 있긴 했지만 그게 이 라마농장을 지날지 아닐지

확실하지 않았었고 만약 그렇더라도 아침에나 지나갈 예정이었을 터 여야만 했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이미 땅은 축축한 진흙탕이 되어버렸고 우리의 야외결혼식에는

아주 큰 문제가 되어버렸었죠.

 

번뜩이는 번개가 내리쳤고, 커다란 천둥소리가 난 순간, 말라가 외쳤습니다.

 

"안돼! 플로피!"

 

'플로피' 혹은 '미스터 플로피 이얼스'는 말라가 가장 좋아하는 라마로,

그녀가 어린시절 직접 이름붙여주고 함께 자란 라마입니다.

 

"플로피는 천둥소리를 싫어해, 가서 그가 괜찮은지 살펴봐야겠어!"

 

"자기야, 지금 비가 너무 많이오잖아 플로피는 괜찮을거야."

 

"안돼, 내가 지금 가서 살펴보지 않으면 밤새 무서워 할 거야.

 내일 결혼식을 위해서라도 괜찮은지 살펴봐야겠어 난 플로피가 결혼식에

 꼭 와야만 돼!"

 

"하..알겠어 그럼 나랑 같이가자."

 

"아니야. 플로피가 겁먹었을때는 나 말고 다른사람은 옆에도 못오게 해."

 

"하아..알겠어 하고싶은대로 해."

 

말라는 그렇게 비옷을 챙겨입고 정문을 통해서 나갔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여전히 커피테이블 위에 서있는 제이크가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우릴 타코벨까지 태워다 줄 만큼 멀쩡한 사람이 있었던거지,

 그래서 여기있는 우리 친구가 완전 돌아버려가지고..자제심이라고는 전혀없이 말이야!

 크런치랩 슈프림? 넵 하나주세요! 쉬레디드 치킨 부리토? 받고 하나더!

 도리토스 로꼬스? 되는대로 다줘요!"

 

웃음소리는 천둥소리에 파묻혀버렸고, 그 순간 집밖의 전기가 나가 버렸습니다.

 

말라의 아버지는 전기회사에 곧바로 연락했지만 그들은 그 날 밤 굉장히 바쁘다면서

최선을 다 하겠지만 몇시간은 전기없이 버텨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런, 데이비드..부엌에 가면 아랫쪽 선반에 있는 촛불 좀 가져와 주겠니?

 성냥도 거기에 같이 있을거란다."

 

말라의 어머니께서 물어보셨습니다.

 

"물론이죠."

 

"그럼 그동안 제이크의 얘기가 어떻게 끝나는 지 들어봐야겠구나."

 

나는 어둠속에서 한숨을 쉬고는 내 핸드폰 손전등에 의지해 부엌으로 향했습니다.

아랫층에서 제이크의 이야기에 웃고있는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죠.

주변을 뒤져서 촛불과 성냥을 찾을 수 있었고 그걸 가지고 거실로 돌아왔을때

제이크는 그의 이야기를 마치고 너무 심하게 웃은 나머지 숨을 몰아 쉴 정도였습니다..

 

"아 이런.."

 

그는 거의 울고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똑바로 일어서서,

 

"어 음, 속에서 뭔가 발효되는 것 같은 느낌인데..."

 

그는 배를 두드리면서 말했습니다.

 

"우웁, 화장실 불도 나가있으면 좋겠네요. 금방 돌아올게요!"

 

뭔가 말 할 새도 없이 제이크는 거실을 떠나서 화장실로 향했고

저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제이크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날 그는 정말로 좀 견디기 어려웠어요.

나는 주제를 바꿀 기회를 놓치지 않기위해 말라의 어머니에게

라마에 관해서 이야기했고, 내가 알기로 한번 그녀가 말하기 시작하면

그녀를 멈출 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나에 대한 관심을 좀 돌려놓을 터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실수였습니다..그날의 분위기가 그랬던 건지 그녀는 곧바로

라마가 저에게 침을 밷었던 이야기를 꺼냈거든요.

어쨌든 모두가 실컷 웃고 난 뒤에 그녀는 꽤 분위기를 탔는지 한동안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갔습니다.

 

머지않아서 그날의 긴장감이나 사람들과 어울리는 피로감등이 몰려왔고,

저는 소파에 앉아 머리만 끄덕이고 있었습니다.

 

커다란 천둥번개 소리에 잠에서 깨어난 저는 그냥 피곤한 정도를 넘어서 있었어요.

특히나 내일같이 중요한 날을 앞두고서는 더더욱 말이죠.

핸드폰을 꺼내서 시간을 확인해 보니 자정을 넘긴 시각이었습니다.

 

주변을 흔들거리는 촛불빛에 의지해 둘러보며 말라를 찾았지만 그녀는 거기에 없었습니다.

 

"말라가 아직도 안 왔어요? 그 라마를 대체 얼마나 달래줘야 하는 건가요?"

 

"오, 꽤 걸릴거란다. 얘야."

 

"가서 말라를 데려와야겠어요."

 

난 후들거리는 다리로 일어서서 커다란 창문 밖의 어두운 밤을 내다 보았습니다.

 

"아무나 비옷 좀 빌려줄 수 있는 사람 있어요?"

 

그 순간 밖이 갑자기 밝아졌고 집에서 몇피트 떨어진곳에 서있는 그것을 보았습니다.

내 뒤에서 들리는 비명소리로 짐작컨대 나만 본 것은 아니었죠.

 

거기엔 무언가가 풀 위를 기어다니고 있었는데,

그게 내가 번개의 빛에 반사되어 볼 수 있던 실루엣의 전부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의 몸...특히 얼굴이 밤만큼이나 짙은 검은색이었기 때문에요.

얇고 덥수룩한 머리털이 그것의 머리에서 뻗어나온 것을 볼 수 있었죠.

 

"봤어?! 봤느냐고?! 우는 위습이야! 오 신이시여!"

 

말라의 어머니는 울부짖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이성적인 인간이지만 내 눈앞에 있는것을 부정하는 인간은 아닙니다.

갑자기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고, 살면서 그렇게 두려웠던 적이 없었던 것 같네요.

말라..말라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말이에요.

 

그것이 밖에 돌아다니고 있는 와중에 밖으로 나가는 것은 두려운 일이었지만

가능한 생각하지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문앞으로 나가는 것만 생각했죠.

한발자국 한발자국씩 걸어나가는 것에만 집중하면서요.

하지만 반쯤 걸어갔을때, 난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고 그자리에 얼어붙었습니다.

촛불의 빛이 충분히 밝지 않아서 눈 앞에 있는 것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그것의 냄새는 확실히 맡을 수 있었습니다.

 

마치 죽음의 냄새와도 같은,

절대로 채워지지 않을 굶주림을 채우러 온

우는 위습의 눈구멍에서 흐르는 눈물의 냄새였습니다.

 

내 뒤에서는 공황에 빠진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사람들이 서로 이리저리 치이면서 부딪히는 가구소리가 들렸고,

나는 돌아서서 가능한 빠르게 달려 뒷문으로 향했지만 우는 위습에게서

필사적으로 도망치려하는 사람들을 헤치고 지나가는 건 쉽지 않았죠.

난 그들을 돕고 싶었지만 그 무엇보다도 나는 말라를 찾아야 했습니다.

어쩌면 너무 늦었을지도 모르지만......우는 위습이 그녀를 이미 만났고,

이번에는 신부들러리들을 찾으러 온 것 이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밖으로 나오는 데 성공한 저는 공포로 반쯤 미쳐버린 채

제 약혼녀의 이름을 외치며 빗속을 달렸습니다.

헛간에 도착한 저는 문이 열려있는 것을 보았고

모든 곳을 찾아 보았지만 말라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습니다.

우는 위습이 그녀의 몸까지 모두 흡수해 버린 것 일까?

전설과는 틀리지만 어쩌면 전설이 틀렸을 수도 있었으니까요.

저는 몸을 구부려서 토한 뒤에 제 얼굴을 세게 때렸습니다.

 

그녀는 어딘가에 있어.

스스로에게 말했습니다.

어쩌면 위습에게서 도망쳤을 수도 있어.

 

저는 밖으로 굴러나와서 주변을 마구잡이로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간절했지만.....아무소용 없었죠. 핸드폰의 손전등 빛에도 불구하고

굵은 빗발속에서는 시야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말라! 말라!!!"

 

난 소리쳐 불러봤지만 아무 소용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성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해보려고 했죠.

그래..그녀는 집으로 도망쳐 갔을 수도 있어.

그래서 저는 다시 마당을 지나 집으로 향했습니다.

우는 위습에게로요.

 

커다란 창 밖으로 새어나오는 촛불 빛을 발견했을때

저는 무언가에 걸려 넘어졌습니다. 그 순간 핸드폰을 놓쳐버리면서

진흙탕에 얼굴을 쳐박았죠. 저는 눈 앞이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패닉에 빠져 허우적대며 제 핸드폰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손전등 빛이 켜진 채로 땅에 떨어져 있을것이 틀림없을텐데 찾을 수가 없었고

그만 포기하고 어둠속을 달려가려고 마음먹었을때 무언가 제 손에 닿았죠.

 

그것의 표면은 부드러웠지만 눌러보았을 때의 촉감은 단단했습니다.

그게 뭔지 깨닿기 전까지는 조금 걸렸지만..그것은 손이었습니다.

 

"ㅁ..말라?"

 

내가 작게 속삭였습니다.

 

"말라!"

 

좀 더 크게 말했지만 여전히 대답은 없었고,

나는 어둠속을 기어다니며 여기저기 더듬어보았습니다.

그것은 내가 잘 알고있는 것이 틀림없는 말라였습니다.

 

잠깐 여기서 다른 곳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면,

 

그날 밤 제이크가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했을때, 그는 화장실에 가는 대신

말라가 그 라마를 돌봐주고 있던 헛간으로 향했었다고 합니다.

나는 몰랐었지만 제이크와 말라는 대학시절 몇번 잤던 사이로,

그 당시에 말라와 나는 가볍게 만나고 있던 사이로 진지하게 사귀는 사이는 아니었죠.

그리고 말라에게 있어서 제이크와는 절대로 진지하게 만나는 사이는 아니었습니다.

그치만 그는 아니었던거죠. 그는 그녀와 사랑에 빠졌고,

제이크는 전부 잊었다고 말했지만..뭐, 대부분은 사실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날 밤, 그것도 말라가 결혼하기 전날 밤에 그는 술에 취해서는

갑자기 마지막으로 고백을 하려 했습니다.

 

그 헛간에서 제이크는 말라에게 그의 마음에 대해 고백했지만

그녀는 그에게 헛소리말고 잠이나 자라고 매몰차게 거절했죠.

그는 그녀를 붙잡고 키스하려고 했지만 말라가 그의 사타구니를 걷어찬 뒤

곧바로 떠난다면 이 일은 잊어주겠노라고 했습니다.

그가 그녀를 또 잡으려하자 말라는 집으로 도망치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그녀를 붙잡았고...

 

제이크는 헛간 밖의 잔디위에서 그녀가 더 이상 저항하지 않을 때까지 그녀의 목을 졸랐습니다.

그 순간 그는 자기가 무슨 짓을 저지른 건지 깨닳고는 그녀를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그녀는 숨을 쉬지 않았습니다. 맥박이 전혀 잡히지 않았죠.

 

그러는 동안, 플로피는 자기 축사를 탈출해 그의 친구를 공격한 남자에게 달려들고는,

제이크의 얼굴에 침을 뱉었습니다. 이미 패닉에 빠져있던 제이크는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그가 방금 저지른 끔찍한 일과 썩은 냄새가 나는 라마의 침이 머릿속에서 뒤섞이는 와중에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생각했습니다.

 

만약 그가 숲으로 도망쳐 파티를 떠나버린다면, 그가 말라를 죽인 의심을 너무 쉽게 살테고..

게다가 이미 사람들이 그가 돌아오지 않은 것을 눈치챘을 것이라 생각한 그는

다시 집으로 숨어들어가 화장실로 향한 뒤 토하다가 그대로 바닥에 기절한 척 하기로 한 겁니다.

그게 성공했을리는 거의 만무하지만 적어도 시도는 해 볼만 했을지도요..

 

그가 집으로 향하는 동안, 번개가 한방 말라의 가슴에 정통으로 떨어졌고

그게 말라의 심장을 다시 움직이게 만들었습니다.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깨어났지만 그녀는 온 몸이 불타는 듯한 고통을 느꼈고

아직 걸을 수조차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필사적으로 진흙탕 위를 기어서 도움을 청하기 위해 집으로 향했죠.

 

그때 바로 제가 창 밖의 그녀를 발견한 겁니다.

말라의 얼굴은 번개에 그을려 있었고, 온몸이 진흙에 뒤덮혀 있는 상태였어요.

 

그리고 그 순간 제이크는 집에 도착해 정문 앞에 서 있었습니다.

마침내 그가 용기를 내서 집 안으로 들어가 자신의 계획대로 하기위해 문을 연 순간,

라마 침의 그 역겨운 냄새가 거실을 강타한 것 이었습니다.

 

말라는 집에 채 도착하기 전에 지쳐버렸고, 내가 나중에 그녀의 몸에 걸려 넘어졌을때

다행히도 그녀는 살아있었지만 위급한 상태였습니다.

 

의사들은 그녀가 살아있는 것이 기적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녀가 기술적 측면에서는

그날 밤 죽지 않았을 거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한 번 심장이 멈추고 난 뒤에는 아무리 많은 전기라도 다시 심장이 뛰게 할 수는 없다면서요.

말라는 동의하지 않았고, 그녀가 하는 이야기를 들은 뒤에 저는 그녀를 믿을 수 밖에 없었죠.

 

이 모든 일이 있고나서, 이게 가장 끔찍한 부분인데..

말라가 죽은 그 순간에 말라는 우리가 죽고 난 뒤에 무엇이 있는지 직접 보았습니다.

질식당해 죽을 때의 공포는 그녀가 죽은 후에 겪은 것에 비하면 별 것 아니라고 했을 정도니까요.

 

"구덩이가 있었어."

 

그녀는 말했습니다.

 

"그냥 그게 다야. 죽은 사람들로 채워진 끝이 없는 구덩이..

 우리는 그냥 계속해서 그 안에 쌓이는거야.

 나는 그 바로 위에 던져졌는데 1초도 지나지 않아서 누군가 내 위로 떨어졌어.

 매 초마다 두명의 사람이 죽어나간다고 하는데, 거기가 바로 우리가 가는 곳이야.

 착하건 아니건 구덩이 안에 던져지는거야.

 맨 꼭대기에 있는건 아주 잠깐이고 다른 죽은 사람들 아래에 깔려버리는거지."

 

나는 몸이 떨려왔지만 이성적인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어쩌면..그냥 자기가 상상한 거 아닐까? 그 왜, 산소결핍으로 꿈을 꾸기도 하잖아 악몽처럼."

 

"그건 환각이 아니었어.. 난 거기 있었어. 움직일 수 없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짓눌리고 있는 내 몸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어.

 처음엔 주변을 볼 수 있었지만 다른 사람이 내 위로 떨어지면서 그럴 수도 없게 됐어.

 냄새는 여전히 맡을 수 있었고 토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지.

 난 거기서 빠져나오고 싶었지만 그럴 수도 없다는 걸 알고있었어...절대로.

 왜냐면 그 아래 있는 동안 거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는지 봤거든.

 수십억 아니 수백억의 수많은 사람들.

 한번 거기로 가면, 거기에 있는거야. 영원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지만 내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어."

 

난 깊은 한숨을 쉬고 병원 침대에 누워서 그녀를 내려다 봤습니다.

그녀의 눈을 보니 말라가 지금 말한 게 사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어..어쩌면 자기는 거길 떠날 수도 있었던 거 아닐까?

 어쩌면말이야, 그냥 거기는 연옥처럼 자기를 어떻게 할 지 결정하는 동안 머무는 곳이었던거지."

 

"그래, 어쩌면 그럴지도."

 

그녀는 그렇게 말했지만 그냥 나를 안심시키려고 한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머릿속이 복잡해지면서 담배가 한 대 절실해지더군요.

 

"금방 돌아올게, 잠깐 나갔다 와도 될까?"

 

"그래."

 

나는 병원 주차장에 주차해 둔 내 차로 향했습니다.

차 안에 있는 담배 한갑을 꺼내들고 담배 한개비를 입술사이에 얹은

내 손은 떨리고 있었죠.

 

난 그 구덩이를 너무나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 구덩이의 위로 떨어지는 스스로를, 그 안에서 백년이 지나

이제는 그 구덩이 한가운데 쳐박혀 있는 나를...

만약 정신을 잃지 않는다면 얼마나 비참할지 떠올리는 것 외에는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요.

나는 그저 그곳이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어떤것도 생각하지 못하게

해 줄수 있을정도의 자비는 있기를 바랍니다.

 

나는 내 주머니에서 무의식적으로 꺼낸 라이터를 내려다 봤습니다.

 

진짜로 한 대 피울 생각이야? 스스로에게 물었고,

 

저는 담배를 반으로 접어버리고는 주차장을 가로질러서 내가 할 수 있는 동안은

내가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떠났습니다.

 

 

 

 

 

 

 

 

 

 

 

 

 

 

 

 

 

단편 인데도 내용이 꽤 길어요!

결말과 흐름이 맘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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