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나는 사람들의 오오라를 볼 수가 있어.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하니까 좀 그런데, 꼭 내가 무슨 초능력이라도 있는것처럼 굴어서 돈이라도 벌어보려고 하는거 같아서..
사실 난 한번도 이 능력을 돈버는데 써본적이 없어. 어떤식으로든 이용한적이 전혀 없거든.
무엇보다도 나는 그냥 누구한테든 이런 얘기하는 게 싫어서 말이야.
그렇지만 내가 오오라를 보는 건 정말이야. 그리고 난 솔직히 이게 저주에 좀 더 가깝다고 생각해.
내가 이 이야기를 적고있는 이유가 궁금하겠지?
장담하는데 이건 해피엔딩은 아니야.
나에게 있어서 이건 간단한 일이었어.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서 희미한 빛이 나는 것을 볼 수 있어.
그리고 그 빛을 통해서 나는 사람들에 대해 뭔가 알 수 있었는데, 바로 도덕성이야
좀더 밝고 투명한 빛은 좋은 사람이란 뜻이고,
어둡고 불투명한 빛은 그 반대야.
흐릿하고 부분부분 투명한 빛은 도덕적으로 애매모호한 사람을 뜻하지.
간단하게 말하자면 나는 세가지로 그것을 분류하고있어.
어둠은 사악함을, 밝은빛은 선함을, 흐릿한빛은 그 중간 어디쯤.
좀 이상하지만, 난 회색빛이나 흐릿한빛을 가진 사람들이 주체자라고 생각해. 중재자 같은거지.
빛과 어둠사이에 있는 사람들은, 그러니까 둘중 어느쪽도 아닌 사람들말이야.
그들은 언제나 결정을 내리는데 항상 고민하거든.
내가 나의 능력을 깨닳은것은 어린아이일때야. 밝은 빛을 지닌 사람들이 나에게 더 친절하고 이타적이라는 것을 아는데는 오래걸리지 않았어.
내 부모님은 두분 다 좋은 사람들이었는데, 특히 아버지의 오오라는 어머니의 것 보다도 좀 더 밝았어.
결과적으로 아버지는 언제나 나를 더 참을성있게 이해해주는 분이셨지.
선생님이나 친구들중에서 밝은 빛을 가진 사람들이 대개 더 친절하고 온화한 것은 뻔한 일이었어.
어두운 오오라는 대부분 흔한 싸움꾼이나 삥뜯는 아이들 혹은 남을 괴롭히는 사람들이었고 말이야.
내가 대부분의 다른사람이 가지고있지 않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것을 완전히 알게 된 건 한 8살때쯤이었던 것 같아.
아마도 나만이 가지고 있는 그런 것 말이야.
나는 오오라를 읽어서 행하는 대체치료에 대한 글들이나 '뉴에이지'웹사이트 등을 찾아본 적이 있어. 1
그 어마어마한 개소리들의 향연속에서 나는 어쩌면 나와 같은 능력을 지닌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했지.
아무튼그래서, 난 그런 사람들이 무조건 사기꾼이고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여기지는 않아.
그러니까, 말하자면 나한테 있어서는 이 힘이 그들이 주장하는 방식으로 되는 게 아니거든.
그간 나는 수많은 오오라리더나 심령술사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만나봤지만 그들 대부분은 흐릿하거나 어두운 오오라를 가지고 있었고,
나는 당연히 그들 대부분은 이 힘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봐.
물론 난 모든 '심령술사'들이 전부 끔찍한 사람이라는 건 아니야, 내가 만났던 몇몇의 사람들은 굉장히 밝은 오오라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들이 실제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기는 어려웠지만 최소한 그들의 속임수를 사람들을 돕는데 쓰고자 했으니까.
여기서 좀 이해해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는데...나는 이 글을 통해서 나한테 일어난 끔찍한 일을 공유하려고 하거든.
하지만 그전에, 내 생각엔 너한테 몇가지 좀 더 설명해줘야 할 것 같네.
아마도 너는 어떤 종류의 오오라가 가장 많은지 궁금할거야.
다행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흐릿한 빛과 밝은 빛사이의 오오라를 띄고있어 어두운 오오라는 정말 몇사람에게서밖에 본 적 없어.
이게 무슨 과학적인 것도 아니고, 내가 전세계를 돌면서 조사를 한 것도 아니지만 대강 60%가량의 사람들이 밝은 느낌의 오오라를,
25%가량의 사람들이 흐릿한 느낌의 오오라를, 15%정도의 사람만이 어두운 느낌의 오오라를 지니고 있는걸로 생각할 수 있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건 추산일 뿐이야.
그렇다면 흐릿한 빛과 밝은 빛의 정확한 차이가 뭐냐고?
솔직히말하자면 나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다른건 몰라도 '밝은 빛'이 '어둠'보다는 훨씬 많다는 거야.
그 다음으로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어린애들애 관해서인데, 난 사람이 태어난 순간부터 그들의 오오라를 볼 수가 있어.
그리고 단 한번도 나이가 들면서 오오라가 바뀌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
난 이게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에 관한 논쟁거리같은 얘기라고는 생각안해.
그리고 모든 어두운 오오라를 가진 사람들이 끔찍한 행동을 하거나 범죄자라는 얘기는 아니야.
밝은 오오라를 가진 사람이 끔찍한 환경에 놓여있어서 마약중독자가 되어서 약을 조달하기 위해 도둑질을 할 수도 있지.
내 생각에 말이야 차이점은 바로 이런거야..
밝은 오오라를 가진 도둑은 누군가에게서 강도질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와중에 절대로 누군가를 해치고자 하는 경우는 없어.
하지만 어두운 오오라를 가진 도둑은 달라, 1초의 주저도 없이 다른사람을 죽여버리거든.
한가지 더 흥미로운 점은...이 오오라 분포가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거의 동일하게 일치한다는거야.
내가 교회엘 가거나 데스메탈 콘서트에 가거나 항상 동일하게 60%/25%/15%의 분포가 유지돼.
한번은 내가 연방 교도소를 간 적이 있는데, 정말로 깜짝 놀란게 죄수들 중 최소한 반 이상이 밝은 오오라를 띄고 있었어.
이걸 보기 위해서는 내가 직접 교도소에 방문해야 됐는데 왜냐면 나는 오오라를 사진이나 TV 혹은 영화같은 매체를 이용해서는 볼 수 없거든.
심지어 거울도 말이야. 무조건 직접 실제로 보아야만 볼 수 있어.
또 재밌는게, 나 자신의 오오라는 볼 수가 없더라고. 아마도 내가 느끼기에 나는 밝은쪽이 아닐까 싶은데...그랬으면 하는데 알 수는 없지.
내가 봤던 가장 밝은 빛을 지닌 사람은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사람이었어.
그녀는 너무 밝게 빛나고 있어서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는 것 조차 힘들었어.
그녀가 있는 모든곳에서 사람들이 그녀를 대하는 방식으로 볼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빛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았어.
모두가 그녀를 좋아했어. 그녀는 그녀가 거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위해서 신장을 기증해주었고,
장애가 있는 아이를 입양해서 키우고 있어. 그리고 대부분의 그녀가 버는 돈은 여러가지 복지단체에 기부하고 있지.
이 정도가 내가 그녀에 대해서 아는 전부야. 그녀는 정말 너무나도 밝게 빛나서 나를 두렵게까지 했어.
누군가 저렇게 좋은 사람일 수 있다는 점이 두려웠으니까.
하지만 그건 내가 봤던 가장 어두운 사람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아니야.
내가 한 20살쯤 되었을 때였어, 새벽 2시에 번화가에 있는 클럽을 떠나고 있었는데 한 남자가 조용히 거리를 걷고 있었어.
난 처음에는 그를 알아채지 못했어, 그리고 내 주변의 빛이 흐릿해 지는게 느껴졌는데
그 남자가 어찌나 어둡던지 그 남자 주변의 빛이 부분적으로 흡수되어 버리는거야 마치 블랙홀처럼.
난 그를 한참동안 쳐다봤는데 그는 잔혹하고 무자비하고 냉담하게 보였어. 그가 고개를 들어 나와 눈이 마주친 순간
나를 흠칫하고 뒷걸음질 치게 만들었어, 그는 히죽하고 웃었는데 마치 내가 뭘 보고있는지 아는 것 같았거든.
아마 난 그의 얼굴을 평생 잊지 못할거야. 그리고 몇주 뒤 그의 머그샷을 신문에서 봤을 때 단번에 알아 볼 수 있었지. 2
그는 그의 전 부인과 두 아이들을 냉혹하게 살해했다고 하더군.
아무래도 이제 슬슬 내가 왜 이걸 쓰고 있는지 알려줘야 할 것 같네.
나는 몇년 전에 한 여자를 만나서 사랑에 빠졌어. 그녀는 밝은 빛을 가졌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절대로 어둡거나 흐릿하지도 않았어.
그녀는 아름다웠어. 그녀의 유머감각, 재치, 그리고 그녀의...모든 것이 말이야.
그녀는 나의 완벽한 이상형이었어. 그리고 그녀에게 내가 보는 오오라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이야기 한 적 없어.
그녀에 대해서 더 얘기할 수도 있지만 이건 내 사랑얘기를 하려는게 아니니까, 중요한 건 이거야.
우리는 사랑에 빠졌고, 그녀는 아이를 임신했어. 우리는 행복했어. 우리는.....정말로 행복했어.
난 이틀 전에 내 핸드폰이 울리던 걸 잊을 수가 없어. 내가 "빨리 병원으로 와 지금 나올 것 같아." 하는 문자메시지를 읽었을 때 내가 얼마나 흥분했는지,
차가 막혀서 도로에 갖혀있을 때 얼마나 짜증이 났었는지, 주차할 자리를 찾는데 어찌나 오래걸렸는지도,
내가 간호사에게 내 아내가 있는 병실이 어딘지 소리쳤던 것도, 내가 병실로 뛰쳐들어가 아내의 웃는 얼굴을 본 것을,
의사선생님의 너무나 밝은 빛과 나에게 "축하드립니다. 아들이에요."하고 말하던 그의 얼굴도 말이야.
의사 선생님은 아이를 안고 계셨지, 그리고.....방 안의 모든 빛이 사라졌어.
"안돼...이럴 수는 없어..."
내가 한 말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의사 선생님은 나에게 아이를 건네주었어.
내 아들 주변의 깊은 어둠때문에 나는 아들을 거의 볼 수 없었어. 그는 마치 끝이 없는 어둠같았어.
내 아들의 오오라가 너무나 어두운 나머지 아들 주변의 세계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듯 했으니까.
그건 내가 경험한 그 어떤 것과도 달랐어. 나는 훌쩍이기 시작했고 아내와 의사선생님은 기쁨의 눈물이라고 생각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 신은 아시겠지 이게 어떤 의미인지를.
나는 그의 가족을 살해한 그 남자의 어둠을 생각했어. 그때까지는 그의 어둠이 내가 본 것중 가장 어두웠으니까.
하지만 내 아들 주변의 어둠은 그의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더 깊고 짙었어.
훨씬 더 어두웠어.
그렇다면 대체 자기자신의 가족을 전부 살해한 것보다도 훨씬 더 어둡고 나쁜 일은 대체 뭐가 있단 말이지?
아들이 태어난 지 이틀이 지났어.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고 내 아들의 어둠이 여전히 너무나 깊어서
그의 방 주변 복도를 흐릿하게 보이게 할 정도야.
내 아내는 무언가 잘못 되었다는 걸 느끼는 것 같아. 아마도 내가 아이를 가진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생각하나봐..
만약 그녀가 이걸 알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 내 아들을 말이야....20분 전에 나는 가만히 그를 내려다보면서 베개를 집어들어 아들의 얼굴위에 대고 있었어.
하지만 나는 할 수가 없었어..아직은 말이야. 그의 2일 된 갓난 아들을 살해한 남자 : 그의 오오라는 대체 무슨 색일까?
그리고 나는 지금 홀로 앉아 생각에 빠졌어,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많은 범죄자들의 아버지들, 예를 들어 아돌프 히틀러나,
스탈린, 티모시 맥베이같은, 만일 그들의 아버지들이 자신의 아들이 커서 무슨 짓을 할지 알았다면 3
갓난아이인 자기 아들을 죽일 수 있을까?
그들에게 베개를 집어들어 충분히 오랫동안 누르고 있을만한 힘이 있었을까?
나는 내 서재에서 내 아들의 방 문을 볼수 있는데, 복도가 점점 더 어두워지는 것 같이 보여.
이 글을 적고있는 내 손을 내려다 봤는데, 어쩌면 내가 미쳐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내 손과 팔 주변의 오오라가 보이는 것 같아.
그리고 내 오오라는 회색빛이고 흐릿흐릿한 것 처럼 보여. 언제나 그래왔는지도 몰라.
내 옆에 놓인 베개를 내려다 보고 있는데 내 손 주변의 회색빛 흐릿한 빛이 어느때보다도 확실하게 보여.
어쩌면,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인지도 몰라.
이 순간을 위해서 나의 능력이 존재한 것 일지도 모른다고.
모든 것이 앞뒤가 맞아 떨어져.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이...
아니, 바로 이 순간이 틀림없어.
담담한 문체로 적어내려오다가 글쓴이의 광기가 퍼지는듯한 마무리가 인상적인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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