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저희 부모님이 말한 건 항상 꼭 지켜요. 식탁위에 팔꿈치를 올리지도 않고 음식이 입 안에 있을때는 말 안해요. 학교에서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친구들이랑도 사이좋게 지내구요. 부모님은 저를 혼내는 일이 거의 없으세요. 딱 한번 제가 엄청 비싼 에스더 숙모의 꽃병을 깨트렸을때랑 공을 주우려고 도로에 뛰어들었을때 빼고는요.
저는 얼굴이 빨개지고 눈물로 양 볼이 다 축축해 질 때까지 혼이 났고 조심하겠다고 약속했어요. 두분은 저를 사랑한다고 다독여주셨는데, 그저 제가 위험해질까봐 걱정이 되었고 제게 화를 내서 미안하다고 하셨죠. 제 이마에 뽀뽀를 해주시고는 괜찮다고 해주셨어요.
저는 혼자서는 길을 건너지 않고, 또 건널때는 꼭 좌우를 잘 살피겠다 약속했을뿐만 아니라 약속을 잘 지켰어요. 공원에 놀러갈때는 도로에 차가 없는지 항상 잘 확인했죠. 부모님이 시키신대로 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도로를 건너는데 차가 난데없이 나타났어요. 브레이크를 꽉 밟아 바퀴가 긁히는 소리가 났지만 멈추기에는 너무 빠르게 달리고 있었어요.
부모님은 저를 내려다보며 눈물을 흘리셨어요. 아빠는 고개를 돌려 토했고 저는 두분에게 괜찮다고 얘기하려고 했지만 계속해서 울기만 하셨어요. 엄마는 "내 아가! 내 아이를 죽이다니!" 하며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셨어요. 저는 움직일수가 없었어요. 앞치마같은걸 두른 낯선 남자가 금속 테이블 위에 누운 제 몸에 뭔가를 주입할때도 움직일수가 없었고, 벽이 쿠션으로 된 상자 안에 넣어질때도 마찬가지였어요. 교회에서 모두가 저를 둘러싸고 저에 대해 이야기 할때도, 저를 구덩이 안에 넣을때에도 움직일수 없었죠.
상자의 뚜껑이 닿히고 그 뚜껑위로 흙이 쏟아져내리는 와중에도 저는 위에서 부모님의 말하시는 것을 들을 수 있었어요. 두분은 이건 불공평하다며 저를 보낼 수 없다고 하셨는데 엄마는 제게 돌아와달라고 빌며 울고 계셨죠. 그래서 저는 힘을 기르기 시작했어요. 몇 주나 걸렸지만 저는 마침내 상자의 나무뚜껑을 뚫는데 성공했어요. 축축하고 차가운 흙을 파내고 집까지 기어왔죠. 왜냐면 제 다리는 마구 꺾여서 걸을 수 없는 상태였거든요.
두분이 바랬던대로 저는 돌아왔던거에요. 저는 계단을 기어올라가 두분의 방으로 향했어요. 저는 턱이 덜렁거리는 제 무거운 머리를 들어 미소지었고 두분이 저를 자랑스러워하실거라고 생각했지만 부모님은 전혀 행복해보이지않았어요. 오히려 본적이 없을 정도로 공포에 질린 표정을 하고 계셨죠. 그보다 최악이었던건 제가 시키신대로 했는데도 불구하고 저를 향해서 소리지르는 걸 멈추지 않는단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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