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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소년을 본 적이 있었다.
일전에 슈퍼마켓에 갔을때 누군가 내 소매끝을 당기는 느낌을 받았고 돌아보니 거기에 그 소년이 있었는데, 작고 순진무구한 소년의 얼굴이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지.
소년은 내게 뭔가를 도와줄 수 있느냐고 물어보았고 내가 대답조차 하기 전에 소년의 아버지가 나타나 소년이 나를 귀찮게 했는지 물어봤지. 나는 당연히 괜찮다고 했고 남자는 연신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소년의 손을 잡고 가버렸어. 멀어지는 내내 소년의 고개는 땅으로 향해있었는데 나는 아마 낯선사람에게 말을 걸거나 부모님한테서 멀리 떨어져 혼나는 게 걱정되는가보다 했었지.
그게 3일 전의 일인데 내가 봤던 그 소년이 뉴스에 나오고 있어.
그 소년의 시체가 막 발견되었다는 뉴스.
인터뷰중인 부부가 화면에 비춰졌는데 그들은 완전히 맛이 간 것 처럼 보였어. 소년의 부모님 말이야.
그리고 나는 속이 뒤틀리는 느낌을 받았지.
왜냐면 남편의 얼굴은 내가 그날 슈퍼마켓에서 봤던 남자의 얼굴이 아니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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