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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번역/시리즈

[레딧공포번역글]축하합니다. 당신은 저주받은 집을 상속받으셨습니다! (3편)

by 김B죽 2020.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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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5 - [공포번역/시리즈] - [레딧공포번역글]축하합니다. 당신은 저주받은 집을 상속받으셨습니다! (1편)

2020/07/18 - [웃긴번역/시리즈] - [레딧공포번역글]축하합니다. 당신은 저주받은 집을 상속받으셨습니다! (2편)

 

[레딧공포번역글]축하합니다. 당신은 저주받은 집을 상속받으셨습니다!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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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러지말아야 할때 더이상 오줌을 지리지 않기로 결심했지만,

그 결심은 오래가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본 걸 봤다면 바지에 좀 지린걸로 뭐라고 하긴 어려울걸?

그 기분나쁜 손님이 하룻밤만에 기름진머리칼이 새하얀 면봉마냥 변해버리고

왜 그렇게 되었는지 대화조차 할 수없는 상태가 되어버렸으니 말이야.

 

게다가 그의 두 눈은, 아니 눈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을 붉은핏줄만 남은

석회색 덩어리로 그가 볼 수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그와 눈을 제대로 맞출 수가 없었다.

 

"이글 이봐요, 뭐..반창고나 아니면 신부님..모르겠네..뭐가됐건간에 필요해요?"

 

내 제안들이 좀 어이없게 들리겠지만 지금 내 상황 자체가 어이가 없다고 봐야겠지.

맛탱이가 가버린 남자와 제대로 말하는 방법이 있긴한가.

 

그의 맥박이나 뭐 그런걸 확인해야 한단 생각이 들면서도 나는 이 모든 상황에

너무나 놀라서 겁을 먹을대로 먹은 상태였고 그에게 너무 가까이 가고싶은 맘은 전혀 없었다.

그저 그 복도에 서있는 것 만으로도 나는 거의 한계였으니까..

내 귓가에 느껴지는 이 비정상적인 압박감때문에 거의 토할 지경이었고

거기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난 머뭇거리며 뒷걸음질을 쳤고

이글은 그의 입가에서 타피오카펄같은 침을 질질 흘리며 나를 따라왔다.

 

내가 돌아서서 빠르게 복도를 빠져나가자 그는 완전히 밸런스가 무너져 내린

신체가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로 따라오기 시작했고

나는 대답이 없을 게 뻔한 이글에게 말을 걸었다.

 

"아 젠장. 계속 그런식으로 따라다닐거에요?"

 

당연히 그가 대답을 하지 않았건 못했건 확실히 눈이 먼 게 틀림없는

그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오로지 몸을 비틀거리며 나를 따라오는 것 뿐이었다.

 

나는 속도를 높여 내 방으로 향했다.

 

"이봐요 알아서 균형 잘 잡는게 좋을거에요.

 나는 당신을 저 계단 아래까지 옮겨줄 생각은 전혀 없으니까."

 

그는 대답없이 계단을 마구 굴러 떨어졌다.

 

"아 진짜 돌겠네 좀! 정신 좀 차려봐요."

 

이글이 반쯤 씹힌 옥수수같은 치아를 뱉어내는동안 나는 불만을 토했고

그가 벌떡일어나 계속해서 나를 쫓아왔다.

나는 빠른 종종걸음으로 거의 뛰기 시작했는데

그가 느릿느릿한 달리기로 나를 쫓기시작하자 패닉에 빠졌다.

 

내 방문 손잡이를 열어젖힌뒤 그를 돌아본 나는 그에게 소리쳤다.

 

"그만 따라와요!"

 

내 목소리는 내가 의도한 것보다는 좀 덜 남자다웠긴 했지만

효과는 있었는지 그는 미끄러지듯 멈춰서서 복도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아니 진짜 뭐야. 뭐...할 말이라도 있어요?"

 

그는 말없이 침을 줄줄 흘려댔다.

 

"팔 들어올려봐요."

 

이글의 손목은 마치 보이지 않는 실로 조종당하는 꼭두각시마냥 홱 하고 올라갔습니다.

 

"이제 그 손으로 당신 뺨을 때려요."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는 자기 뺨을 마구 내리쳤고

반정도는 빗나갓지만 그의 신체상태를 고려할때 그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제 그가 저를 따라오는 것 외에 할 일이 생겼으니

저는 방 안으로 들어와 문을 닫았습니다.

 

제 방안의 유령발자국과 오줌냄새나는 잿더미가 저를 반겨주었는데

이 집이 저주받은 곳임을 알려주는 이 절묘한 사인들을 유쾌하다고 하긴 어려웠죠.

 

난 한숨을 내쉬고는 방을 가로질러 매트리스 위에 누워 눈을 감고 깊은 생각에 빠졌습니다.

 

내가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있지?

병원에 연락을 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아는 바로는 이글과 같이 '영혼이 완전 빠져나간'상태를

치료할 방법따윈 없다. 그는 결국 실험용 쥐가 되겠지.

그렇다면 경찰은? 하지만 눈이나 뇌가 맛탱이가 가버린 게 범죄는 아니니까 결국 병원으로 보내질테고

그럼 처음 생각한 옵션의 문제와 별반 다를 게 없다. 게다가 경찰에게 대체 뭐라고 설명해야 좋단말이야?

그를 브룬스윅 길바닥에 그냥 풀어놓는 것은 어쩌면 제일 별로일수도 있겠군.

그는 돌아다니면서 경찰이 출동해 그를 붙잡을때까지 문제를 일으킬거고 결국은 병원에 보내질테니까.

 

그렇다고 내게는 그를 죽일만한 배짱이 있지도 않았다.

물론 그가 완전 쓰레기같은 자식이라고해도 나에게는 다른 생명을 죽일 용기가 없다.

 

누군가에게 내 문제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것은 완전히 논외였다.

지금 내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대체 누가 있겠어?

 

그 순간 난 눈을 뜨고

방 한가운데로 걸어갔다.

 

"저기, 이봐요 유령..씨? 질문이 있는데요."

 

방 안은 고요했다.

 

"저기 우리 휴전하자고요. 알겠어요? 어두워진 뒤에 불을 피우거나 문을 열어두지도 않을거고

 벽난로에 오줌싸는것도 하지 않을게요. 그냥 어떻게 대화해야 할지 알려줘요."

 

여전한 침묵만이 방 안에 감돌았다.

 

"해보자는거지? 좋아. 당신이 대화할 마음이 들때까지 벽난로를 변기로 쓸거야 알겠어?"

 

 

내가 바지를 내리자 갑자기 내 귓가에 차가운 공기가 휙하고 지나갔다.

 

"아 젠장 망할!"

 

난 귓가에 거미라도 앉아있는 마냥 마구 휘저었다.

 

"좀 덜 기분나쁘게 굴 수는 없어요?"

 

나는 숨을 고르며 천천히 진정했다.

 

"음, 좋아요. 당신은 유령이라 이거죠. 좋다구요.

 아무튼 저기...지금 내가 이 좀비상황을 해결해보려고 애쓰고 있는데 말인에요.

 대체 파란 방에 당한 인간을 어떻게 해야 되는거죠?"

 

마치 저택이 숨을 죽이고 있는듯한 기분이 들었고

나는 대답을 기다렸다.

 

똑.

 

내 바로 앞 방바닥에서 노크소리가 울렸다.

 

똑.

 

노크소리가 조금 멀어졌다는 걸 깨달은 나는 등에 소름이 돋았다.

 

똑.

 

노크소리는 계속 멀어지고 있었고

마치 유령이 나를 방 밖으로 안내하고 있는 것 같이 들렸다.

 

다른 방법이 없이 단지 그것이 차선책이기 때문에 자진해서 유령을 따라가는 일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끔찍한 일입니다.

나는 노크소리를 따라서 문으로 향했죠. 복도에서는 여전히 이글이 그의 뺨을 내리치고 있었고

그 덕분에 이글의 뺨은 밝은 분홍빛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젠장. 그가 계속해서 저짓거리를 하게 내버려둔 내 잘못이었습니다.

 

"이글! 이상한 짓거리 좀 그만해요!"

 

이글의 손은 바닥으로 축 쳐졌고 그는 그저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뺨 그만 때리고 저도 따라오지마요."

 

나는 다시 노크소리를 따라 복도를 걸으려다 한가지 더 생각이 나서 이글에게 말했습니다.

 

"아 그리고 하나 더, 약 가지고 있는거 다 내놔요."

 

그는 각각 세개의 약병을 양쪽 주머니에서 꺼내 바닥에 떨어뜨렸습니다.

 

"여섯병씩이나? 일말의 동정심도 싹 가시네요 정말."

 

나는 바닥에서 약병을 주우며 냉소적인 웃음을 지었고 약들은 노크소리를 따라

부엌으로 향하는 동안 쓰레기통에 전부 버렸습니다.

노크소리는 저를 모퉁이에 있는 문으로 안내했는데 전에는 보지못한 문이었어요.

 

안으로 들어간 저는 완전히 놀랐습니다.

문 안에는 작은 거주공간이 존재했는데 이 집이 너무 커서 이런걸 눈치조차 못 챘으니까요.

 

노크소리는 작은 거실 한가운데서 멈춰섰습니다.

 

"좋아요. 이제 어쩌죠? 뭐...여기에 좀비 치료제 같은거라도 있어요?"

 

방 안에 감도는 익숙한 침묵.

 

"그나저나 여긴 뭐하는데에요? 고용인들 숙소같은건가요? 근데 여기랑 좀비상황이랑 대체무슨..."

 

난 말을 멈췄다.

 

"진심이에요? 저 맛탱이 간 좀비를 이런식으로 처리하라고요?"

 

역시나 침묵만이 방 안을 채웠고

난 한숨을 내쉬었다.

 

대체 무슨 선택지가 있단 말인가?

내 명령을 모두 따르는 저 맛이 간 좀비를 처리할 다른 좋은 방법은 없는 것 같으니..

 

그리고 이것이 내가 좀비집사와 살게 된 이유다.

 

 

"이거 진짜 안익숙해지네요. 그냥 이 집이 제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생각을 심는 게 얼마나 불쾌한지 모르실걸요."

 

난 집 현관에 서서 변호인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변호인씨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는데 아마 그는 이런 초자연현상적인 일들을

이미 많이 봐 온 것 같다고 생각되었죠.

 

"오늘은 당신의 개인적인 손님들을 맞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왔습니다."

 

"제 개인적인 손님요? 그럴 필요 없어요. 이 저주받은 집에 어떻게 친구들을 데려와요."

 

변호인은 입술을 오므렸다가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살라치씨, 당신이 성적 본능을 따라 하는 모든 육욕적 행위는

 어떤 에너지를 활성화 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아두셔야합니다."

 

"잠깐만요, 그러니까 이 집이 제 생각도 읽는단 말이에요?

 이 집이 제가 자위하는것도 일러바쳐요? 제가 누구생각하면서 그런건지 뭐 기록이라도 있어요?

 저 감시하고 그러시는거에요?"

 

난 얼굴이 붉어졌지만 변호인씨는 아주 침착하게 대답했다.

 

"당신이 혼자서 무얼 하는지 저는 전혀 모릅니다. 지금처럼 스스로 말해주시기 전까진 말이죠."

 

난 내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는 걸 느낄 수 있었고

그러는 와중에도 또 다른 생각이 내 머릿속에 떠올랐다.

 

"어..잠시만요. 변호인씨말은 제가 그..그러니까 누군가를 집에 불러들이게 된다는 뜻이에요?"

 

내 입에서 나온 얘기는 너무 멍청하게 들렸다.

그래서 내가 여자들이랑 인연이 없는건지도 모르겠네..

 

"혹시 저랑 물리학수업같이듣는 사라에요? 사라에 대해서 알고있어요?"

 

나는 더 이상 달아오를 수 없을정도로 빨개진 얼굴을 감싸며 말했습니다.

사라는 조용하고 존재감이 없는 애였는데 나도 그녀가 과제에 대해서 나한테 묻기위해

말을 걸었던 그 완전한 4분동안이 아니었다면 나도 잘 눈치채지 못했을만한 그런 애다.

그 4분 이후 그녀는 내 혼자서 하는 망상속에 항상 등장해왔다.

 

"그 이야기는 제가 상의하러 온 주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안내한 게 아닌 숙박객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는 자세한 이야기가 필요하겠군요."

 

"좋아요 그러죠. 안으로 들어와서 얘기하실래요?"

 

그는 내 어깨너머로 초록이 우거진 외벽을 바라보았습니다.

 

"아뇨 살라치씨. 저는 집 안으로 들어갈 생각이 없습니다."

 

잠시동안 침묵이 이어졌고 변호인씨는 목청을 가다듬고 말했습니다.

 

"이미 이 집의 특정 조건들에 대해서는 알고 계시겠죠.

 이제 그것들을 신중하게 따르지 않을 경우 어떻게 되는지 알려드려야겠군요.

 제가 드린 규칙들은 잘 살펴보셨나요?"

 

"네."

 

난 거짓말을 했다.

 

"좋습니다. 다섯번째 규칙은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이제와서 몇가지 것들을 고치기엔 좀 늦었군요."

 

아 젠장할.

 

"19개의 규칙들 중 13개는 끔찍한 사건들의 직접적 결과물이었지요."

 

나는 내 방 어딘가에 남겨뒀던 목록을 찾기로 굳게 맘먹었다.

그리고는 사라를 내 방에 데려오는 생각을 하다 목록에 대해서 잊어버리고 말았다.

 

"오늘 밤에 모든 작업들을 다 끝내실건가요?"

 

변호인씨가 내게 물었다.

망할 나는 망상이나 하다가 대화의 중요한 40초가량을 놓쳤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대답했다.

 

"어 그럼요. 당연하죠."

 

"훌륭하군요. 제가 말한 것들을 따르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는군요.

 이 집은 로맨틱한 관계와 얽힌 감정들에 대해 아주 격렬한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내 심장박동은 거의 180까지 치솟았다.

 

나는 그냥 하룻밤 보내게 되는 그런건 줄 알았는데.

아니 최소한 그냥 그런건 줄 알았지 진짜로.

 

그리고 진짜 진짜 진짜 진짜로 내가 이 초자연적인 변호사의 경고에 좀 더 주의를 기울였어야만 했는데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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