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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번역/단편

[레딧공포번역글]좋은 삶을 위한 댓가.

by 김B죽 2023.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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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녀가 홀로 숲길을 걷고있습니다.

 

그녀는 하루종일 먹을 것을 구하러 다녔지만 설익은 나무열매 몇개만을 구했죠.

 

실의에 빠진 소녀는 주저앉아 울었습니다.

 

"얘야, 왜 울고있니?"

 

소녀는 검은 망토를 걸친 잘생기고 키 큰 남자를 쳐다보았습니다. 그는 소녀의 곁에 앉았어요.

 

"저희 가족이 먹을 걸 하나도 찾지 못했어요."

 

"내게 그 나무열매들을 다오. 그럼 내가 너희 가족을 배불리먹여주마."

 

소녀는 주저하며 남자에게 열매를 건넸습니다.

 

"날 따라오렴."

 

그는 소녀를 숲 속의 오두막 집으로 안내해주었어요. 소녀가 잠시 기다리자 남자는 새끼돼지 한 마리를 데리고 나타났습니다.

 

"또 무언가 필요하다면 언제든 찾아오거라."

 

소녀는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갔고 그녀의 어머니는 돼지를 보고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어요. 그들은 돼지 우리를 짓고 새끼돼지를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돼지가 새끼를 낳을 때마다 더 많은 음식과 돈을 벌 수 있었죠.

 

소녀가 10대가 되었을 때 그녀는 그를 다시 찾았습니다. 남자와 오두막은 조금도 변하지 않은 채 그대로 였어요.

 

"예뻐지고 싶어요."

 

남자는 부드럽게 그녀의 곱슬머리를 매만졌습니다.

 

"네 머리카락과 맞바꿔 그렇게 해주마."

 

소녀는 커다란 가위로 머리카락을 한뭉텅이 잘라내며 눈물을 흘렸지만 시간이 지나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자 소녀는 근방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녀가 되었습니다..

 

소녀는 굉장히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그녀의 어머니가 죽었고 혼자 남겨진 소녀는 굉장히 외로웠어요.

 

그녀는 남자를 세 번째로 찾았습니다.

 

"어딘가 먼 곳으로 시집가서 살고싶어요."

 

"내게 뭘 해줄 수 있겠니?"

 

"가진 게 아무것도 없어요."

 

"있고말고. 너는 아직 처녀잖니."

 

그녀는 좋은 삶을 위한 댓가가 이렇게나 뼈아플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녀는 댓가를 치뤘습니다.

 

머지않아 한 귀족이 그녀의 집 옆으로 난 길을 지나가다 말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겪었고 그를 집으로 데려와 간호해 준 소녀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가 낫고나자 둘은 함께 그의 마을로 떠나 커다란 성당에서 결혼식을 치뤘어요.

 

그 해 봄, 그녀는 첫 아이를 임신했습니다. 그녀의 뱃 속에 자리잡은 아이는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났죠.

 

그녀는 행복했습니다. 태어나게 된 아이는 아주 건강하고 완벽했고, 그녀가 바라던 모든 것들을 얻었습니다.

 

여름이 끝나 갈 무렵 마을에는 역병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이 질병은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 구분없이 퍼져나갔고 그녀의 남편 또한 위독한 상태였어요.

 

다급해진 그녀는 비밀리에 오두막으로 향했습니다.

 

"제 남편이 죽어가요. 제발 그를 구해주세요."

 

그녀는 그에게 간청했어요.

 

"생명은 오로지 생명으로만 댓가를 치를 수 있단다."

 

그와의 대화는 그녀를 단념시킬 수 없었어요. 그를 위해서라면, 죽는 것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고 남자는 한숨을 내 쉬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렴. 그는 낫게 될 거란다."

 

그녀는 집으로 돌아갔고 침대에 누웠지만 다시 햇빛을 볼 수 있을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녀는 새벽녘에 깨어났습니다.

 

그녀가 제일 먼저 한 일은 남편의 침대를 확인하는 것 이었습니다. 남편의 열은 완전히 내려가 있었어요. 그가 정말 나은겁니다!

 

하지만 그녀의 행복은 갑작스럽게 덮쳐 온 공포로 뒤덮였습니다.  그녀는 아기의 침대로 달려어요.

 

그 곳에는 그녀의 완벽한 아기가 누워있었어요.

 

차갑게 굳은 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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