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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번역/단편

[레딧공포번역글]내가 이혼당할만한 짓을 한 것은 맞지만, 새벽 3시에 이런 일을 겪게 할 것까지는 없었다고.

by 김B죽 2023.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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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자료로 거의 모든 월급을 뜯기고 있지만 내가 매일 밤 겪어야 하는 일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지난 주, 내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낡아빠진 아파트에 낯선 방문자가 있었어. 그는 숨이 푹 꺼진 내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있었는데 그의 잘 손질 된 맞춤 정장과 서류 가방은 아파트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어. 은색 안경너머 남자의 눈은 새카맣고 툭 불거져 마치 매처럼 보이는 그의 얼굴에 그늘을 지게 할 정도였지.

 

"힌클씨, 놀라지 마십시오. 저는 그르크-크륵-흐크-라고합니다."

 

솔직히 그의 이름은 마구 나오는 기침소리처럼 들렸어.

 

"하지만 저를 그냥 G라고 불러도 됩니다. 저는 여기 합의안 작성을 위해 왔습니다."

 

나는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었지만 그의 이름은...내가 본 적이 있는 것 이었어.

 

"몇 주 전에 저에게 편지를 보낸 사람이 바로 당신이군요. 그 커다란 밀랍 봉인에 있었다구요 G라고...변호사셨군요?"

 

그는 고개를 끄덕였어.

 

"미안합니다만 '임시 재판'이라는 걸 읽고 그냥 장난인 줄 알았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나는 이해가 잘 안됐어.

 

"그녀가 돈을 원한다면 저에게서 더 얻어낼 것은 없을텐데요."

 

G는 웃었어. 씩씩대며 미친듯이 말이야.

 

"전 여기에 돈때문에 온 게 아닙니다. 시간 때문에 왔죠."

 

"시간이요?"

 

"임시 법정은 도둑맞고, 낭비된 시간을 정당한 소유자에게 돌려주는 곳 입니다. 이런, 당신 아내의 소중한 시간을 그렇게나 빼앗다니 말입니다."

 

G의 말이 이어졌고 나는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어.

 

"우리가 당신을 법정에 세우기 전, 그녀에게 합의안을 시도해 보라고 제안했습니다. 우리는 당신이 그녀의 잃어버린 5년을 하루에 몇 시간씩 10년에 걸쳐 갚기를 제안하는 바입니다."

 

"만일 제가 거절한다면요?"

 

"임시 법정은 간통자들을 경멸합니다. 당신은 아마 두 배의 빚을 지게 될겁니다."

 

G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어.

 

난 그 시점에서 그게 꿈이 분명하다고 생각했어. 술이 뒤늦게 깨는거라고 말이야..

 

"좋습니다."

 

G는 그의 창백한 입술을 핥았어.

 

"악수합시다."

 

그렇게 말하며 내게 손을 내밀었지.

 

그의 싸구려 모텔의 값싼 시트마냥 거칠고 뻣뻣했어. 게다가 소매와 그의 팔목 끝 사이에는 아무런 경계도 없었어. 마치 그 양복이 그의 피부인 것 처럼!

 

그가 미소를 짓자 그의 입꼬리가 귀 끝까지 올라가 엄청난 수의 이빨이 보였어. 정말 괴상한 미소였지.

 

"그럼 또 만납시다."

 

하고는 검은 연기의 소용돌이 속으로 사라져버렸어.

 

그의 말은 사실이었어. 매일 밤 새벽 3시 그가 내 침대 발치에서 예의 그 흉측한 미소를 지으며 나타나고 내가 눈을 깜빡이는 순간 곧바로 아침 6시가 되어버려. 알람이 울리기 단 몇 분 전으로 말이야.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채지도 못 한채 받아들여야만 했어. 내 아내가 매일 밤 빚을 갚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말이야. 매일 몇 시간씩, 주에 몇 일에 걸쳐서.

 

나는 그 시간동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몰라. 내 다음 목표는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기록할 카메라를 살 돈을 모으는 거야.

 

앞으로 10년 남았네.

 

 

 

 

 

 

 

 

 

 

정말로 저런 곳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상간남녀 모두에게 불의 심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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