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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번역/단편

[레딧공포번역글]남극에 수쉐프일자리를 얻은 동생이 한달째 연락이 되지않는다.

by 김B죽 2023.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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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년 10월 15일.

 

잘 지내 형?

 

거기는 좀 어때?

 

나는 드디어 남극 맥머도기지에 도착했어! 항상 내 시야를 좀 넓힐 기회가 있었으면 했었는데 잘 됐지 뭐야. 지금은 이 세계 외딴곳에서 일하는 과학자들을 위한 요리를 하고있다구. 나한테도 새로운 모험이지!

 

사랑을 담아서, 형의 가장 가까운 동생 에릭이.

 

 

20XX년 10월 20일.

 

안녕 형!

 

여기는 정말 미친듯이 바빠! 과학자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게 이렇게 엄청난 일일줄은 몰랐어!

 

그래도 열심히 일한 덕분인지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아!

 

여기서 사귄 내 새로운 절친이자 보스인 쉐프 알도가 아니었다면 벌써 이런 일따위는 관뒀을지도 몰라. 그는 내가 만나 본 사람중 그 누구보다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야.

 

언젠가 소개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형의 친구 에릭이.

 

 

20XX년 10월 26일.

 

잘 지내고 있지 혀어어어엉!

 

우리가 여기서 만드는 요리가 어떤지 절대 모를거야! 이렇게 추운 남극에서도 온실을 통해 야채를 얻을 수 있다구!

 

미친듯이. 신선한. 야채를. 이 남극에서 말이야!

 

듀란박사는 진짜 미친 식물학자야! 여기서 기르는 작물들은 내슈빌에서 먹었던 것들의 절반보다 더 맛있어.

 

어쩌면 나는 여기에 완전히 정착 할 지도 모르겠어.

 

사랑해, 형.

 

 

20XX년 11월 11일.

 

더 빨리 연락 못해서 미안해 형. 쉐프 알도랑 내가 요즘 여기서 피자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려고 하거든! 여기있는 모두가 고향에서 지내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해주고 싶어서말이야!

 

듀란박사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거야. 그 분이 우리가 만들 피자를 위한 채소를 전부 지원해주셨거든.

 

난 요즘 마침내 내가 있어야 할 곳을 찾은 기분이야.

 

 

20XX년 11월 20일.

 

미안 형, 더 빨리 연락하려고 했었는데 쉐프 알도가 사라졌어. 실종 된 것 같아...

 

추수감사절도 완전히 망해버렸고 말이야.

 

다들 누군가 사라진 게 아무렇지 않은 일처럼 행동해. 하지만 여기서 집으로 그냥 운전해서 가버리는 것도 아니고 말이 안되잖아?

 

대체 내 친구에게 무슨 일이 생긴걸까?

 

메일이 우울한 내용이 되어버렸네 이런.

 

건강 조심해 형.

 

 

20XX년 12월 1일.

 

듀란박사에게 쉐프 알도에 대해 물어봤었어. 그랬더니 그가 하는말이,

 

"여기서 도망치는 사람들은 항상 있어요. 보급선에 숨어들어서 도망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답니다."

 

이 곳이 적응하기 쉬운 곳이 아니기는 해....이해된다구..어쩌면 나도 제대로 적응한 게 아닐지도 모르겠어.

 

 

20XX년 12월 7일.

 

내가 대체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걸까.

 

어쩌면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어 젠장.

 

어떻게든 버텨볼게 형.

 

 

20XX년 12월 19일.

 

미친! 나 방금 정말 이상한 걸 봤어, 형.

 

듀란박사의 온실에 크리스마스 저녁에 대해 상의 하러 갔었단 말이야.

 

그런데 내가 문을 열었을 때....

 

그가 시체를 자르고 있는 걸 봤어. 뼈에 붙어있는 고기들을 긁어내고 조각조각 다지고 있었다고.

 

그가 말 하는 것도 들었어.

 

"영양소를 낭비 할 수는 없지."

 

그가 작물들을 기를 때 '가능한 최선의 비료'만을 사용한다고 했었는데...

 

나는 그 즉시 도망쳤지만 그 와중에 정신이 없어서 너무 소란을 일으켰던 것 같기도 해.

 

제발 그가 나를 알아채지 않았다면 좋겠는데.

 

 

20XX년 12월 24일.

 

메리 크리스마스야 형.

 

어쩌면 이게 내 남극여행의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겠어.

 

지금 나는 방 문을 잠그고 있지만 듀란박사가 내 방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아마 날 봤었던 것 같아...

 

나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자살을 하거나 형에게 말도 없이 사라지는 일은 없을 거라는 거 알아줬으면 해.

 

사랑해, 형. 나를 잊지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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