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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번역/시리즈

[레딧공포번역글]축하합니다. 당신은 저주받은 집을 상속받으셨습니다! (7편)

by 김B죽 2020.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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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5 - [공포번역/시리즈] - [레딧공포번역글]축하합니다. 당신은 저주받은 집을 상속받으셨습니다! (1편)

2020/07/18 - [웃긴번역/시리즈] - [레딧공포번역글]축하합니다. 당신은 저주받은 집을 상속받으셨습니다!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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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공포번역글]축하합니다. 당신은 저주받은 집을 상속받으셨습니다! (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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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는...저런 식칼이 등에 꽂혀있지 않았던 것 같은데.."

 

저는 충격에 빠져 중얼거렸습니다.

 

사라는 라이터를 꺼버리기 전에 저를 안쓰러운 눈빛으로 쳐다보고는 어둠에 삼켜졌죠.

오직 부엌 창문들을 통해 들어오는 희미한 달빛만이 우리가 볼 수 있는 유일한 빛이었습니다.

 

잠시 머릿속에서 삼켜지다라는 단어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지만 머릴흔들어 잡생각을 떨쳐냈습니다.

 

당장 생각해야할 다른 문제가 있었으니까요.

 

"불은 왜 끈거야?"

 

제가 묻자 그녀는 끙끙 앓는듯한 소리를 냈죠.

 

"왜냐면 저택이 어두워진 이후에는 불을 전부 꺼놓기를 원하니까 레이몬드. 규칙 1번말이야."

 

그러고는 갑자기 그녀의 목소리가 바로 제 옆으로 가까워졌습니다.

 

"규칙들을 다 지키려는 생각은 해봤니 레이몬드?"

 

"모두다?"

 

"그래."

 

"항상?"

 

"효과가 있으려면 항상 지켜야되지않을까?"

 

저는 말없이 생각을 하다 그녀의 목소리가 들린 곳으로 돌아서서 대답했습니다.

 

"글쎄, 그럴수도 있겠지. 그런데 뭐하는거야?"

 

사라의 손에는 달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무언가가 들려있었습니다.

 

"이 남자 등에 꽂힌 칼 좀 뽑았어. 12번 규칙 좀 확인해보게."

 

"성적인 접촉에 관련된 규칙?"

 

제가 묻는동안 그녀는 한숨을 쉬고는 창가로 이동했습니다.

 

"아니, 레이몬드. 성적인 접촉에 관련된 규칙말고, 그걸 지금 확인할 필요는 없어."

 

끼긱!

 

"뭔 소리야?"

 

커다란 마찰음에 저는 귀를 막았습니다.

 

끼긱 끽!

 

사라는 숨을 몰아쉬더니,

 

"방금 그거 온 힘을 다해서 친건데, 이것 좀 봐. 기스도 안 났어."

 

가까이 다가가보니 그녀의 말이 맞았죠.

 

"규칙에 따르면 안에서 유리를 부수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지...한번 시도해 볼래?"

 

"아니, 니가 충분히 해본거같은데. 니말이 맞는 것 같다."

 

사라는 가만히 서있었지만 너무 어두워서 표정이 보이진 않았습니다.

달빛에 비쳐진 사라의 실루엣은 엄청 이뻤고요.

 

제 발 옆의 마룻바닥에서 신음소리가 나자 사라는 손에 든 칼을 내밀었고,

희미한 달빛 아래로 창백한 얼굴이 불쑥 튀어나왔습니다.

 

"괜찮아! 아까 그 남자야 이글."

 

"뭐? 레이몬드, 이 칼이 저 남자 등에 엄청 깊게 박혀있었단말이야!"

 

"알아, 이글은....엄청 튼튼하니까 뭐."

 

이글은 달빛에 반사된 눈을 번쩍이며 일어섰지만 곧바로 다시 쓰러졌습니다.

 

"아직 회복이 좀 덜됐나보네. 하지만 그렇게 얻어맞고도 끄떡없었으니까..괜찮을거야 아마도."

 

이글이 신음소리를 냈습니다.

 

사라는 갑작스럽게 제 손을 붙잡았고 또 그 간지러운 느낌이 들었죠.

 

"빨리 가야돼. 당장."

 

제 머릿속은 하얗게 비워졌고 말대답 할 새도없이 사라를 따랐습니다.

우리가 어두운 복도로 들어서자 그녀는 가까이 다가왔고,

그녀를 볼 수 없는 상황에서 내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는 왠지 제게 대담한 기분이 느껴지게 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흥분에 가까웠죠. 엄청나게 말이에요.

 

"빠르게 움직여야돼."

 

사라가 속삭였습니다.

 

"13번째랑 15번째 규칙 기억나?"

 

"아니."

 

"이 집의 존재들은 육체적 형상을 가지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는거. 그런데 어떻게 칼이 그 사람의 등에 박힌걸까?"

 

저는 어깨를 으쓱하고 그녀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전혀 모르겠어 사라."

 

그녀의 목소리는 좀 더 높아졌고, 그녀의 숨결이 제 귓속을 간지럽혔습니다.

 

"규칙 13번째에서 말한 가장 위험한 위협말이야. 레이몬드..니 집에 다른 사람이 있는거라고."

 

저는 공포의 충격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뒤로 물러섰습니다.

 

"그건 말도안돼. 밖에서 침입하는건 불가능해."

 

"레이몬드, 내 생각에 그 사람은 여기에 계속 있었던거야."

 

전 침을 삼켰습니다.

 

"니 말은.."

 

"내 생각엔 니가 여기 이사오기 전부터 살고있었던 거 같아."

 

우리 사이에 정적이 감돌았습니다.

이 조용함은 필연적으로 위협이 될 수밖에 없는 다른 소음보다도 괴로웠지만,

숨을 죽이고 기다려봐도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곧장 저는 그저 이 긴장스러운 순간이 끝났으면 하면서 뭐라도 들리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이 긴장감 때문에 사라가 제 손가락을 붙잡았을때 저는 펄쩍 뛰며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윗층으로 올라가보자. 니 방 천장에서 났던 그 삐걱거리는 소리 기억나?"

 

"기억나. 먼지구름같은게 위에서 떨어지고 그랬잖아."

 

"맞아. 그런 물리적인 현상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겠어?"

 

저는 숨이 턱 막혔습니다.

 

"누군가 내 방 위에서 살고 있다는거야?"

 

"안됐지만 그런 거 같아.."

 

"젠장, 그 사람이 나를 지켜봤을까?"

 

저는 저도 모르게 신경질적으로 외쳤고, 사라가 의아하다는듯이 대답했습니다.

 

"모르겠는데, 왜?"

 

"아무것도아니야. 그냥."

 

저는 천천히 숨을 내쉬었습니다.

 

"레이몬드, 아까 내가 거짓말 한 게 있어."

 

어둠속에서 사라가 무언가를 고백했습니다.

 

"아까 라이터 끈거 규칙때문에 그런것만은 아니야."

 

사라는 세번의 짧은 숨을 내뱉었습니다.

 

"이글을 찌른 사람이 누구건간에 가까이 있었을거야 우리를 볼 수 있을만큼. 그래서 내가 칼을 챙겼던거고."

 

전 바지에 또 지리기 직전일 정도로 완전히 겁에 질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라에 대한 존경심이 솟아나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 말은, 이런게 진짜 걸크러쉬지!

제 환상속에서는 항상 그녀에게 '안경 그대로 쓰고 있어줘'요청이 포함되어있었지만,

지금부터는 '칼도 그대로 들고 있고'도 포함되는 순간임을 직감했죠.

 

"좋아. 내가 앞장설게."

 

제가 속삭이자 그녀가 곧바로 맞받아쳤습니다.

 

"남자다움같은 개소리 좀 집어쳐,난 괜찮으니까."

 

"내말이 그 말이야. 만약에 누가 어둠속에서 덮쳐오면 내가 바닥에 깔린동안 니가 해치워줘야될거아니야.

 아마 널 과소평가하고 있을테니까 기습하기 좋겠지. 그게 가장 괜찮은 계획이라고."

 

어둠 속에서 미소짓는 걸 보는게 가능한거였을까요?

 

그런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집이 제 집이니만큼 어둠속에서 길을 찾는데는 제가 앞장서는게 제격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완전한 오산이었고 깊은 어둠속에서 헤매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제 정강이와 코는 이 힘들게 얻은 교훈으로 고통받고 있었고 길을 헤매는 동안 제가 냈던 소음덕분에

우리는 기습에 대한 희망도 거의 전부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락방까지 도달하는데는 성공했죠.

 

그 문은 파란 방으로 통하는 복도의 저 먼 끝에 있었는데 파란 방이 멀리 있다는 걸 알면서도 속이 메스꺼웠습니다.

똑바로 서있는데도 불구하고 제 몸은 마치 벼랑끝에 매달려 흔들리는채로

이 복도가 마치 우물이라도 되는 양 떨어질 준비가 되어 있는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제 머리는 예전에 한번 밀주인줄도 모른채로 밀주를 마셨을때같이 어지러웠습니다.

 

저는 어둠속에 가려져 보이지조차 않는 그 방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그 망할 버려진 다락방에 빨리 들어가고 싶었고,

 

우리는 다락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사라. 여기에 들어와 본게 나도 처음이라서 니 라이터를 써서 주변을 좀 둘러봐야 될 거같아."

 

저는 사라가 그만두자고 말하고는 그저 아랫층으로 달려내려가 이불을 머리끝까지덮고

해가 떠서 괴물들이 마법처럼 사라지는 아침이 오길 기다리는 것을 바랬지만

그녀는 칼을 한손에 가까이 들고는 라이터를 켜서 이 미지의 공간으로 한발자국 내딛었습니다.

저는 그저 재빠르게 그녀의 옆으로 붙어서서 그녀의 강철같은 대담함에 용기를 얻었죠.

 

"여기 엄청 큰데, 텅 비어있네."

 

그녀가 빠르게 더듬더듬 말했습니다.

 

반사되어 울리는 우리의 발걸음 소리로 그녀가 맞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방이 어찌나 컸던지 꼭 바깥에서 걷는 것 같은 소리가 났죠.

방의 높이가 거의 집한채만큼이나 되는 듯 했습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걸어나갔고 앞에 벽이 나타나자 사라는 칼을 더 단단히 붙잡았습니다.

이 벽 너머의 구석만이 우리가 볼 수 없는 유일한 공간이었습니다.

 

우리는 천천히 하지만 재빠르게 코너를 돌았고,

사라는 숨을 헐떡였습니다.

 

더러운 이불이 아주 더러운 매트리스 위에 구겨져 있었고,

냄새나는 옷가지와 썩어가는 음식부스러기가 침대 주변에 마구 늘어져 있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작은 프로판가스탱크가 연결된 녹슨 캠프 스토브가 하나 있었는데,

그 위에는 아주 오래된 머그가 올려져 있었습니다.

 

사라는 빠르게 저희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이런 세상에나."

 

"이런 망할 세상에."

 

제가 뒤이어 중얼거리며 이 휑한 공간에 숨은 다른 비밀이 있는지 찾아보려했지만

어둠속에선 아무것도 볼 수 없었죠.

 

"레이몬드."

 

사라의 속삭이는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패닉은 제 등골을 타고 내려앉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돌아서서 그녀가 숙여서 살펴보고 있는 캠프 스토브로 다가갔고 

그녀는 짧고 얕은 숨을 내뱉고는 말했습니다.

 

"이 머그 아직도 엄청 뜨거워. 여기 사는 사람이 누구건간에 아직 여기있어.

 지금 우리랑 같이 이 어둠속에 숨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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