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5 - [공포번역/시리즈] - [레딧공포번역글]축하합니다. 당신은 저주받은 집을 상속받으셨습니다! (1편)
2020/07/18 - [공포번역/시리즈] - [레딧공포번역글]축하합니다. 당신은 저주받은 집을 상속받으셨습니다! (2편)
2020/07/23 - [공포번역/시리즈] - [레딧공포번역글]축하합니다. 당신은 저주받은 집을 상속받으셨습니다! (3편)
2020/07/25 - [공포번역/시리즈] - [레딧공포번역글]축하합니다. 당신은 저주받은 집을 상속받으셨습니다! (4편)
2020/07/26 - [공포번역/시리즈] - [레딧공포번역글]축하합니다. 당신은 저주받은 집을 상속받으셨습니다! (5편)
2020/07/26 - [공포번역/시리즈] - [레딧공포번역글]축하합니다. 당신은 저주받은 집을 상속받으셨습니다! (6편)
2020/07/29 - [공포번역/시리즈] - [레딧공포번역글]축하합니다. 당신은 저주받은 집을 상속받으셨습니다! (7편)
2020/08/05 - [공포번역/시리즈] - [레딧공포번역글]축하합니다. 당신은 저주받은 집을 상속받으셨습니다! (8편)
저는 다시 홀로 남겨졌습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끔찍한 것이 저를 기다리고 있는건지 알 수 없었죠.
어쩌면 그것은 아무런 부위나 마구 꿰매어진 괴물일지도, 혹은 저의 다른 트라우마일지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방 안은 어두웠고, 저는 혼자였습니다.
방 안을 천천히 걷고있는 와중에도 저는 혼자였죠.
제 상상력은 제가 사랑하는 모두를 끔찍한 고통속에 빠뜨리는 상상을 자꾸 하게 만들었고,
이 집이 그것을 이용해 저를 괴롭히고 있다는 걸 깨달은 저는 제 머릿속을 완전히 비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오히려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고문을 당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것.
그게 효과가 있었느냐고요?
나는 혼자였습니다. 온전히 내 생각들과 남겨진 채로 말입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고통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자신의 가장 큰 고통의 근원이니까요.
저는 달렸습니다.
주변은 어두웠고, 저는 홀로 남겨져 있었습니다.
그녀는 너를 기다리고 있지않아.
그러던지 말던지.
뭐때문에 이렇게까지 하는거지?
"왜냐면 내가 움직이는 동안에 나는 존재하고 있고, 너는 망할 실체도 없는 존재니까,
이제 내가 널 괴롭힐거라고했잖아! 저리 꺼져!"
"레이몬드?"
사라의 목소리는 아주 작고 공포에 질려 있었지만 어둠속에서 그녀를 향해 달린순간 현실이 다시 돌아온 것만 같았죠.
제가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는 순간, 그 순간에 저는 제대로 현실을 딛고 서있었고
저 반대편에 무언가 있는 것이 진짜였으니까요.
"레이몬드, 가까이 오지마! 뭔가가 나를 계속 당기고 있어, 가까이오면 위험해, 저리가!"
사라의 작고 겁에 질린 아름다운 얼굴이 희미한 빛 아래에서 나타났는데,
그녀는 뭔가를 팔로 꽉붙든채 바닥아래 갇힌 듯 보였습니다.
"못나가겠어! 이건 그냥 니가 가까이오게하려고하는 함정이야!"
"사라, 내가 언제 제대로 된 조언을 따른적이 있었어?"
사라의 옆으로 미끄러지듯 주저앉으며 내가 외쳤습니다.
제가 그녀의 팔을 붙잡자 사라는 제가 마치 생명선이라도 되는마냥 저를 꽉 붙들었습니다.
"뭔가가 나를 당기고있어 레이몬드, 뭔진 몰라도 내가 밀실공포증이라는 걸 알고있는 것 같아.
집이 알고 있다고. 천천히 내가 침착함을 잃게하려고 하고있는데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
사라가 자제심을 잃어갈수록 그녀의 목소리 또한 점점 높은 가성이 섞인 소리로 변했습니다.
제가 사라의 어깨에 팔을 둘렀을 때 그녀는 너무나 가볍고 작아서 제가 꽉 안으면 으스러질것만 같았죠.
하지만 정말이지 남의 말따위는 전혀 듣지않는 저라는 인간은 그녀가 저보다 훨씬 강하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사라 내가 발로 밀어서 널 빼내볼게, 알겠어?"
"안돼 레이몬드.."
저는 사라의 무릎을 반쯤집어삼킨 어둠속으로 다리를 밀어넣어 그녀의 자그마한 몸을 받쳤습니다.
무언가가 제 발목을 꽉 잡는게 느껴졌습니다.
"하,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저는 고개를 돌려 사라를 똑바로 쳐다봤고, 저희는 거의 손가락 한마디 정도밖에 되지 않는 거리에 있었습니다.
"잘됐어 사라, 이 멍청한 집이 내가 밟고 밀만한 걸 준비해줬거든."
제가 사라의 팔 아래로 손을 넣어 그녀를 이 어둠밖으로 밀어냄과 동시에 저는 아래로 더 깊이 빠져들어갔습니다.
그녀의 몸이 손가락 한 마디정도 밖으로 튀어나왔지만 저는 두마디 정도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레이몬드, 이 집이 원하는 건 너를 붙잡는거야, 제발.."
제가 다시 사라를 밀어올리자 그녀는 손바닥하나만큼 밀어올려졌고 저는 두개만큼 아래로 떨어졌죠.
"생각보다 잘 되는거 같진않네."
조용히 속삭이는 제 머릿속의 이성은 점점 더 커지는 패닉으로 인해 불태워지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불태워?
"아, 젠장 사라! 이 집의 규칙들!"
사라는 제가 너무나 당연한 말을 했다는 듯이 쳐다봤습니다.
"그래, 니가 꼭.."
"벽난로 때문만은 아니었던거야, 밤이 됐을때는 사나워져서 그런거라고."
저는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였습니다.
불꽃이 사라의 눈동자에 비춰졌고 저는 슬픈 미소를 지어보였어요.
그리고 몸을 숙여 제 발근처의 어둠에 불꽃을 갖다대자 어둠이 꿈틀거렸습니다.
전 다시 사라에게로 몸을 돌려 그녀를 완전히 어둠 밖으로 밀어냈습니다.
의기양양하게 환호한 뒤 그녀의 뒤를 따라 나가려했지만 꼼짝도 할 수 없었죠.
저는 천천히 몸을 돌려 제 뒤를 바라보았습니다.
어둠이 제 허리 근처에서 넘실대고있었고 다리를 움직이긴커녕 감각조차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사라. 도망쳐야돼. 뭔가 가까이 오고있어."
저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에게 속삭였습니다.
사라는 제 충고를 무시하고 어리석게도 제 팔을 붙잡고 당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작은 치와와가 커다란 나무에게 달려드는 것 만큼 아무 의미도 없었죠.
"사라, 사라."
그녀는 여전히 제 팔을 붙잡고 있었지만 더이상 당기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괜찮아."
제가 그녀의 손을 꼭 붙잡자
사라는 고통스러운 눈빛으로 저를 쳐다봤습니다.
그리고는 그 고통이 무언가의 결의로 바뀌었어요.
그녀는 제 팔을 내려놓고 고개를 들어 천장을 쳐다봤습니다.
"다크타워는 원작의 아주 끝내주는 재해석이었어. 음, 나는 물리학시험때 컨닝한 적 엄청 많아.
그리고 나는 중요한 과학 정책은 트위터 좋아요순으로 결정해야된다고 봐."
저는 대체 그녀가 무얼 하려는건지 알 수 없었지만 제 가슴근처의 어둠은 더이상 넘실대고있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범생이라고 한 적 한번도 없어. 6학년때 주기율표 외운거 재미로 한 거 아니야."
꽉 붙들려 있던 가슴근처의 압박감이 조금 사라졌지만 저는 여전히 약간밖에 움직일 수 없었고,
사라는 저를 승리감과 충격이 뒤섞인 얼굴로 쳐다보았습니다.
"나는 11살때 매일 내 인형들이랑 댄스파티하려고 할머니의 마돈나 레코드를 몰래 빌린적이 없어!"
"사라,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전혀 모르겠지만 조금씩이라면 거의 움직일 수 있을거같아!"
사라는 승리감과 공포가 섞인 모습으로 눈을 감고 똑바로 서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나는 19살짜리 처녀가 아니야! 나는 한번도 후방주의짤같은거 검색해보고 싶었던 적 없어!"
방 안의 모든 중력이 사라쪽으로 쏠린 것만 같았습니다.
"다리가 느껴져! 사라, 여기서 빠져나가고있어!"
사라는 아무대답이 없었습니다.
"사라!"
그녀는 다시 눈을 감고 외쳤습니다.
"난 물리학이 너무 어려워, 절대 100점이나 1등같은 건 될 수 없어!
나는 절대로 레이몬드 살라치랑 같이 놀려고 과제하자고 한 거 아니야!"
"사라, 나 완전 빠져나올 수 있을거같아!"
그러자 사라는 더 크게 외쳤습니다.
"나는 레이몬드에게 이상하게 잘 어울리는 헐렁하고 오래된 티셔츠아래 복근이 궁금하다고 생각한 적 없어!"
그녀는 깊게 숨을 고르고 이어나갔습니다.
"나는 레이몬드가 이상하게 귀엽단 생각같은건 전혀 안했어! 그리고 레이몬드의 깜찍한 구제불능인면도 나같은 사람이
돌봐줄 때 더 사랑스러울 거라는 생각도 한 적 없고!"
탁
그 순간 제 오른다리의 감각이 돌아왔습니다.
"오른쪽다리가 풀렸어! 왼쪽 발목만 빠져나오면 돼!"
사라는 자기 머리를 쥐어뜯고는 그녀의 얼굴을 두 팔로 감싸고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리고 레이몬드는 은근히 유혹하는 걸 잘 알아차려. 그 유혹을 똑똑하고 사려깊은 방식으로 받아칠줄도 알고!"
탁
제 다리가 완전히 풀려나고 제가 벌떡 일어서자 제 뒤의 텅 빈 어둠이 요동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달려!"
제가 사라에게 달려들어 그녀의 팔꿈치를 붙잡고 움직이며 외쳤습니다.
그것은 우리 바로 뒤에 따라붙었고, 대체 그게 무엇인지 저는 확인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싶지도 않았죠.
보통 꼭 직접적이지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장롱 안에서 나는 소리는 아무것도 없는 숲과는 다르죠. 아주 조용한 상황에서도 말이에요.
방 안에 감도는 조용한 긴장감과 펀치라인 직전의 숨을 죽이는 순간같은 것들 말입니다.
간단히 말해 아무일이 없는 듯 보이더라도 뭔가 있는 걸 느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이건 달랐습니다.
우리 뒤에 있는 공간은 그 어떤것과도 달랐습니다.
눈으로 볼 수 있는것들의 가장자리 너머에 존재하는 광경을 어떻게 묘사할 수 있겠어요?
불가능하 일이겠죠. 빈 공간도 암흑도 아닌 그 어떤것을 묘사할 방법따위는 없으니까요.
그것은 그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우릴 향해 맹렬하게 다가오고 있었고 우리는 어둠속을 향해 달렸습니다.
저는 사라의 팔을 내내 붙들고 있는것이 썩 나쁘진 않았습니다.
저희는 앞에 펼쳐진 어떤 광경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이번엔 제 부모님의 환영이 아니었습니다.
아드리안 펜서.
그 망할자식.
아드리안은 신입생 환영파티에서 제 뒤통수를 때리고는 제가 뒤돌아보자 저를 비웃은 적이 있는데,
그와 그의 미식축구부 친구들은 제가 뭔가 반응을 보이길 원했었죠.
아드리안은 제 앞에서서 사라의 환영과 키스하고 있었습니다.
비가 내렸습니다.
제 머리와 목덜미는 금새 젖어들었고 셔츠안도 금새 젖어버렸습니다.
저는 미끄러지듯이 멈춰섰고, 바닥을 내려다 봤습니다.
비가 내리고 있는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것은 수천개의 눈이었습니다. 인간의 눈.
그것들은 모두 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모든 눈이 동시에 깜빡였습니다.
저는 아드리안을 마주봤습니다.
"이게 진짜일리가 없어. 지금 사라는 내 곁에 있고, 너랑 그 가짜사라 모두 진짜가 아니야."
그는 저를 쳐다보고 웃기 시작햇습니다. 그의 잇몸에는 여러개의 반짝거리는 톱날같은 이가 나 있었습니다.
"그렇더라도 상관없이 할말은 해야겠다. 니 부모님이 인생이나 죽음, 너에 대해서 아주 오래전에 해줬어야 할
이야기말이야, 아드리안 펜서."
아드리안의 환영은 눈썹을 치켜올렸습니다.
"어디로든 꺼져버려, 이 개자식아."
저는 사라를 당겨서 붙잡고 환영을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그러자 그곳에는 문 외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죠.
저는 문에 머리를 부딪혔고 그러자 문이 열렸습니다.
사라와 저는 지옥으로 굴러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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