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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번역/시리즈

[레딧공포번역글]축하합니다! 당신은 저주받은 집을 상속받으셨습니다. (10편)

by 김B죽 2020.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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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5 - [공포번역/시리즈] - [레딧공포번역글]축하합니다. 당신은 저주받은 집을 상속받으셨습니다!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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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공포번역글]축하합니다! 당신은 저주받은 집을 상속받으셨습니다. (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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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귀신들린 복도가 뱅뱅도는 제 시야에 들어왔고,

 

파란방과 그 외 다른 어디로든 이어지는 복도들은 계속해서 엉망진창으로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변화하는 그 반복은 상황을 한차원 더 끔찍하게 만들었죠.

 

사라가 제 곁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은 세걸음 정도 뗐을 때 였습니다. 제가 뒤를 돌아봤을때 저는 어느샌가 복도의 반정도를 지난 상태였고 사라는 여전히 문 앞에 서있었고, 그녀를 본 순간 머리가 띵 하고 울리며 현기증이 몰려왔습니다.

 

시간과 공간이 모두 뒤틀려 확장되고 있었던거죠.

 

혹은, 아니 더 정확하게는 이 집이 제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인지를 조작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쪽이건간에 저는 제 머리가 이해하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고 그건 즉 오로지 제가 느끼는 것만이 진짜라는 말이 됩니다.

 

저는 다시 돌아서서 세발자국 뒤로 움직였습니다. 제 걸음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빨랐죠. 사라는 마치 슬로모션 속에 갖힌 것 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제 손목시계를 확인하며 반대쪽 손으로 천천히 앞으로 떠밀려가는 사라를 붙잡았습니다.

 

"그거알아? 나 물리학이랑 수학도 진짜 잘해. 우리가 4피트 이동하는데 51초가 걸렸어. 만약에 이 복도가, 음, 한 150피트라고치면 계단까지 가는데 1913초나 31분 53초가 걸릴거야."

 

저는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어요.

 

"난, 음, 그냥 너랑 어울리고 싶어서 같이 공부하자는 거 좋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내 물리학수업 성적이 차석이거든."

 

사라는 슬로모션효과 때문에 반응을 할 수가 없었기에 저희는 침묵속에서 천천히 나아갔습니다.

 

이 집은 모든 상황을 불쾌하게 만드려는 의도가 아주 명확해 보였는데, 이는 단지 심지어 저주받은 구조물들조차 사춘기의 청소년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 알 수 있게 할 뿐이었습니다.

 

사라와 제 발이 계단에 닿자마자 시간은 다시한번 정상적으로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만약 사라가 계단을 내려가며 제 손을 놓지 않는다면 저 또한 놓지 않을 생각이었어요.

 

사라는 모든 계단을 다 내려가고 난 뒤에야 제 손에서 그녀의 손을 빼냈고, 곧바로 문으로 달려들었습니다.

 

사라는 문고리를 잡아 흔들고 문을 두드리다가 주먹으로 창문을 깨려했지만 전부 소용없자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냥 이 망할 문 좀 열고 내보내줘!"

 

그리고는 훌쩍거리며 말했습니다.

 

"제발 좀.."

 

제 직감이 정확한 편은 아니지만 그 순간 두가지가 떠올랐는데, 한가지는 사라가 지금 누군가 안아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 또 다른 한가지는 바로 사라가 누군가 자기를 만지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 이라는 생각이었죠. 

 

그래서 사라가 그녀의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쥔 채 벽에 기대 바닥으로 미끄러져 주저 앉을때 저는 그저 조용히 그녀의 곁에 앉았습니다.

 

몇 분간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고 제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습니다.

 

"그러니까, 파란방에서 니가 했던 얘기들 말이야.. 9번 규칙에 적힌 거짓말이 불필요한 관심을 끌게 된다는거, 표면적으로는 내가 갇혀있을때 나한테서 멀어진 것 같았는데. 내가 제대로 이해한 게 맞아? 왜냐면 니가 뭔가 큰 거짓말을 했을 때 관심을 완전히 나한테서 너로 돌린 것 같았거든. 넌 내가 귀엽지 않다는 식으로 말했었고, 그 말은 즉.."

 

사라는 손을 들어서 제 입을 막아버렸습니다. 차가운 손가락이 제 입술을 다물게 만들었고 사라는 그녀의 무릎에 고개를 파묻고 푹 숙여버렸죠.

 

흠, 이 이야기는 하고싶지 않았던 모양이에요.

 

이 상황에서 사라가 안전하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완벽한 말이 있을까요? 이 수많은 잘못된 것들 사이에서 알맞은 완벽한 단어의 조합들이 대체 뭘까요?

 

곰곰히 생각한 끝에 저는 제 멍청한 주둥이를 닫고 있기로 했습니다. 

 

저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어깨에 제 머리를 기대고 그녀의 손을 억지로 제 손에서 떼지 않으면서 살포시 사라의 손을 잡았습니다.

 

사라는 제 손을 꽉 쥐었고 맞잡은 손을 당겨 그녀의 발 근처로 내려놓았어요.

 

그리고 그 자세는 정말 엄청나게 불편한 자세였죠. 우리 두사람 모두 넘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제가 사라의 어깨에 제대로 기댈 수 없는 상태였고 그 말인 즉슨 저는 거의 넘어질듯 말듯한 상태로 중력을 거스르고 있다는 얘기였으니까요. 이 상태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2학년 수준의 물리학이 필요하지 않았고, 단지 자세를 아슬아슬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도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전 움직이지 않았어요.

 

제 손과 엉덩이에 감각이 거의 완전히 사라졌을 무렵 사라는 제 손을 놓고는 벌떡 일어섰습니다.

 

"내가 여태 주머니에 넣어뒀던 규칙 목록말이야, 아직 확인하지 않은게 네개나 있어."

 

저는 어색한 자세로 일어서면서 대답했죠.

 

"음, 우리 방금 얘기하던 거 말인데.."

 

"규칙목록말이야? 그래, 내가 지금 말하고 있잖아."

 

사라는 냉정한 눈빛으로 저를 쳐다보며 답했습니다.

 

전 약간 혼란스러웠죠.

 

"어, 그렇지."

 

저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을 느꼈어요.

 

그러고나서 사라는 슬며시 제 허리춤을 힐끗 쳐다보고는 아랫입술을 깨물더니 제 눈을 쳐다보고 반쯤 희미하게 웃어보였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제 말하기 어려운 중요부위가 찌릿하는 걸 느낄 수 있었죠 마치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는 것 처럼요. 어쩐지 기분이 조금 좋아졌고 저는 상황을 따라가기로 마음 먹었어요.

 

"그래, 규칙을 제대로 또박또박 읽어봐야 할 지도 모르겠어, 왜냐면 내가 전에 규칙을 읽어봤을때는.."

 

사라가 또 한번 제 입가에 손을 가져다대고 제 말을 가로막았습니다.

 

"9번 규칙이었지, 레이."

 

애칭. 사라는 애칭을 사용했고 저는 그게 맘에 들었죠. 사라가 저를 아이다루듯이 이야기하는 태도가 어쩐지 괜찮게 느껴진 전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레이몬드!"

 

정신을 차린 저는 사라를 쳐다봤습니다.

 

"대체 뭐야? 내가 규칙들에 대해서 얘기하잖아. 너 계속 멍때리고있고 왜그래?"

 

"아, 나는 그냥 생각을 좀.."

 

"9번 규칙, 레이몬드."

 

"아무것도 아니야."

 

사라는 다시 한 번 저를 나무라려는듯한 표정으로 쳐다보면서 규칙이 적힌 종이를 꺼내들었습니다. 저는 이런 상태의 그녀와 이 집에 오랫동안 갖히게 되는 게 어떨지 생각했지만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웠죠. 특히나 저희 둘 중 하나는 죽을 수도 있거나 최소한 그에 상응하는 위험에 빠진 채일 수 있는 거지같은 상황에서는 더더욱 말이에요.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사라가 침착하게 물었습니다.

 

"어, 12개 중에 9개까지 얘기하지 않았나?"

 

"19개야 레이몬드. 그리고 방금 15개까지 확인했어."

 

"아."

 

사라는 한숨을 내쉬었어요.

 


16.힐 스트리트 하우스는 정신적인 트라우마나 고통을 가진 살아있는 거주인에게 더욱 격렬하게 반응합니다. 그는 이곳에서 거주인이 더 쉽게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17.이 집은 무언가를 창조해내거나 파괴할 수 없습니다. 수많은 이곳의 존재들은 살아있는 거주자들 이전에 존재해왔으며 잠시 머물던 이들이 떠난 후에도 이곳에 남아있으려합니다. 이 집의 모든 새로운 존재는 거주인들에 의해서 여기에 오게 된 자들입니다.

 

18.매번 규칙을 위반할 때 마다 결과가 동반되지만, 반복적으로 위반해 특정시점을 지나게 되면 '올드 원'이 집 안의 모든 것에 영향을 끼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열쇠를 찾을 때 까지 계속되며, 만약 집 안에서 열쇠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올드 원'은 어떠한 구속이나 제한이 없이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됩니다.

 

19.레이몬드 살라치는 다음 열쇠입니다.


 

"마지막 규칙에 설명이 좀 더 있었으면 정말, 진짜 좋겠는데."

 

사라가 읽기를 끝마치자마자 제가 말했죠.

 

사라는 종이를 꽉 눌러 접었으며 속삭이듯이 말했습니다.

 

"이 목록 니가 계속 가지고 있었던거잖아."

 

"혹시 화났어?"

 

전 놀라서 답했어요.

 

사라는 또 저를 혼내려는듯한 눈빛으로 쳐다봤고 그건 제 머리가 멍해지게 만들었죠.

 

"어.."

 

저는 제 뒤통수를 긁적이면서 우물쭈물했습니다.

 

"어, 아무튼 최소한 뭔가 알아내긴 했네..그러니까 내 말은 내가 '열쇠'라는 게 뭔 뜻인지는 몰라도 듣기는 했었거든."

 

사라는 입을 벌린 채 저를 쳐다봤어요. 그리고 어이가 없는듯이 주먹을 꽉 쥐며 이야기했습니다.

 

"나한테 말 안한 다른 건 없어 레이몬드? 대체 누가 너한테 그랬는데?"

 

"내가 그랬단다."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가 사라의 등 뒤에서 대답했습니다. 그 목소리는 마치 저희의 귀 바로 옆에서 들리는 듯 했는데, 헬륨가스가 터질듯이 주입된 개구리소리같았어요.

 

사라는 깜짝놀라며 돌아섰고, 제가 사라에게 달려드는 것과 동시에 제게 뛰어들었습니다.

 

그 여자는 제가 복도에서 마지막으로 봤을 때 보다도 흉측하게 변해 있었습니다. 그녀의 피부는 마치 얼굴에서 녹아내리는 것 처럼 보였죠. 피부가 녹기도 할까요? 만약 그렇다면 그게 바로 제가 봤던 광경임이 틀림없었고, 상당히 역겨운 광경이었습니다.

 

"그래, 2라운드다 이거지..."

 

제가 말하는 것과 동시에 파란 방의 보이드에 빨려들어갔었던 식칼을 집으려고 한 순간, 더블 배럴 샷건이 저희의 얼굴에 들이밀어졌고, 저는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이런."

 

"윗 층으로 올라가서 얘기를 좀 하자꾸나."

 

하고 씩씩대는 소리로 여자가 말했습니다.

 

"어림도 없지. 파란 방으로는 절대 안 돌아가."

 

하고 제가 쏘아붙였습니다.

 

"거기 말고 이 멍청한 녀석아. 내가 2층 서재에 자리를 마련해 놨단다."

 

"서재가 있다고?"

 

제가 약간 놀라 되물었죠.

 

"더 놀랄만 한 점은 다락방의 주인이 너보다 이곳에 오래 살고 더 잘 알고 있다는 거네."

 

사라가 조용히 속삭였어요.

 

"하."

 

"그러니까 너희 둘 다 함께 윗층으로 올라가던지, 아니면 니가 그 여자애를 묶어도 되고 그것도 싫다면 내가 그냥 쏴버릴 수도 있단다. 왜냐면 나는 그 아이가 우리 대화에 끼어들지 않았으면 하거든."

 

여자가 쉭쉭대며 말했죠.

 

그럴 때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저는 사라와 제가 서로 묶는다는 이야기에 귀가 솔깃함을 느꼈어요.

 

"이봐!"

 

그 기분나쁜 여자가 소리를 질렀습니다.

 

"문제라도 있는거냐? 대화중에 대체 어디에 정신을 팔고있는게야?"

 

저는 간신히 정신줄을 붙잡고 여자를 내려다보며 이야기했습니다.

 

"아무도 쏠 필요없으니까 이 거지같은 짓거리 좀 그만해, 망할년아. 대체 뭐 때문에 그렇게 나랑 얘기를 하고싶어하는건데?"

 

여자가 미소를 짓자 검게 그을린 이가 몇 개 보였지만 여전히 총구를 저희에게 들이민채였죠.

 

"왜냐면, 이 건방진 녀석아, 내가 바로 너의 대고모 매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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