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공포번역/단편53 [레딧공포번역글]소멸의 소리. 차가운 금속을 관자놀이에 꾹 누르는 내 손은 떨리고 있었다. 난 준비가 되어있었지만 단지 마지막 몇분간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나는 죽기를 바라고 있고, 내 손에 들린 총의 총알 한발이면 충분할테지. 그저 방아쇠를 당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 순간 목소리가 들렸다. "안 그러는게 좋을텐데요." 난 의자에서 벌떡일어나 총을 들고 방을 둘러봤지만 당연하게도 모텔방엔 오래된 티비와 축축한 침대 외에는 아무것도, 아무도 없었다. 처음에 나는 그게 밖에서 들린 목소리라고 생각했다. 내게 말을 거는게 아니라 그냥 지나가는 행인의 목소리라고. 그렇게 충격이 좀 가시고 나자 나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러지 말라니까요 개리." 아까와 똑같은 목소리가 내게 말했지만 여전히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누, 누구야?" .. 2020. 7. 23. [레딧공포번역글]3초룰. 평범한 인간은 3분동안 숨을 참을 수 있고 3시간동안 아주 뜨겁거나 추운 환경에서 견딜 수 있으며 3일간 물없이, 3주간 음식 없이도 살 수 있어요. 이 규칙들은 당연히 사실이고 명심해 둘 만한 가치가 있죠. 당신이 이 규칙을 지키는 한 인간의 생명이 얼마나 질긴지, 매일 죽여주기를 애원하는 인간을 죽음의 문턱에서 되살려 낼 수 있는지 알고 놀라실 거에요! 하지만 저는 한가지 규칙을 더 추가하고 싶군요. 지문을 남기지 않도록 하고 피해자를 조심스럽게 고른 뒤 안정된 직업과 유복한 가정환경을 가진 조용하지만 예의바른 이웃으로 겉모습을 잘 꾸민다면 최소한 30년은 아무도 당신을 의심하지 않을거에요. 2020. 7. 22. [레딧공포번역글]체인질링. 아기 도슨의 사건을 기억하느냐고? 잊어버릴 수가 없는 사건이죠. 아이의 어머니 크레젠티아는 완전히 흥분한 상태로 다섯시간동안 취조를 받았지만 당시 우리는 단 한마디도 제대로 된 진술을 얻을 수 없었어요. 그녀가 왜 그런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죠. 약에 취해서? 산후 우울증? 불쌍한 크레젠티아에게서는 아무런 답도 얻을 수 없었고, 단지 계속해서 같은 단어를 외칠 뿐 이었어요. 체인질링. 우리는 그게 유럽에서 전해져내려오는 일종의 미신임을 크레젠티아의 남편에게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체인질링이란 지하에 사는 소인족들이 새로 태어난 아기를 훔쳐가고 대신해서 불경스러운 존재로 바꿔치기 하는 걸 의미하는데 그녀의 남편에 따르면 크레젠티아는 종종 누군가가 자기를 지켜보고 있다며 아기를 보호하는데 굉장히 집착하는 .. 2020. 7. 19. [레딧공포번역글]실종된 엄마를 내가 찾은 것 같아. "먹으라고!" 샬롯은 말레나의 얼굴에 파리가 날리는 개똥을 들이대면서 말했어. "감사한 줄 알고 쳐먹어. 우리아빠가 니네아빠 무료급식소에서 봤대. 너도 배고프겠네 안그래?" 샬롯의 등 뒤에서 낄낄거리는 웃음소리가 터져나왔지. 그야말로 지옥에서 온 양갈래, 포니테일, 단발 무리들. "제발 그만해!" 말레나는 거의 울고있었어. "나 좀 그만 괴롭혀 제발!" 말레나의 갈색 머리카락이 샬롯이 내민 개똥에 닿기시작할때쯤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 "그만해 샬롯! 말레나 좀 내버려둬 아니면 선생님한테 말할거야." 내가 소리치자 샬롯은 천천히 내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오 이게누구야? 오줌싸개 카를로스아니야?" "오줌지릴 바지가 아직도 남았니?" 샬롯의 패거리가 샬롯의 말에 맞춰 한마디씩 거들었어. "그거 3년.. 2020. 7. 19. [레딧공포번역글]기억상실증. 헌트씨, 다시 돌아와주셔서 정말 기쁩니다. 정신을 차리기 어려우시겠지만 몇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그건 제 이름이 아니에요." 그럼 성함이 어떻게되나요? "엘루이즈, 엘루이즈 베이커에요." 엘루이즈씨 그럼 남편분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요? "전 결혼 안 했는데요." 엘루이즈씨, 왜 병원에 오시게된건지 아시나요? "아뇨, 뭐 제가 어제 좀 많이 마셨나보네요 하하.." 몇 살인지 말해주시겠어요? "18살요." 엘루이즈씨, 기억을 떠올리셔야해요. 중요하니까 집중해주세요. 당신은 32살이고, 유부녀에요. 지금 저희는 당신 남편을 찾고 있습니다. "저 결혼한 적 없다고 했잖아요. 아 머리아파.." 당신은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이거 무슨 이상한 실험이라도 하는거에요?" 아뇨. 엘루이즈씨, 저희를 믿으셔야 해.. 2020. 7. 18. [레딧공포번역글]상자 속의 내 아기. 매일 아침 나는 잠에서 깨어나 내 아들을 넣어 둔 상자를 열어 그의 머리뼈를 쓰다듬으며 웅얼거리는 소리로 좋은아침 하고 내 아들이 더이상 들을 수 없는걸 알면서도 인사를 건넵니다. 내가 절대로 그럴리 없다는걸 내 아들도 알겠지만 그래도 내가 내 아들을 내버려두지 않을거라는걸 아들도 알았으면 하기 때문이에요. 내 아들이 병에걸려 고열로 죽었을때 나는 내 아가를 그렇게 떠나보낼 수는 없었어요. 그저 어린 아이에 불과했던 내 아들을 되살리기 위해 나는 내가 어린시절 나의 어머니께서 해주었던 전설 속 의식에 대해 떠올렸습니다. 죽은 자를 되살리기 위한 규칙은 별 것 아니게 느껴졌고, 전설 속 의식에 실패한 사람들을 비웃으며 나는 내 의지가 그들보다 훨씬 강하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죽음의 들판을 지나 내 아들의 .. 2020. 7. 16. 이전 1 ··· 4 5 6 7 8 9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