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공포번역/단편53 [레딧공포번역글]세번째 소원. 내 첫번째 소원은 한컵의 물이었다. 이는 단지 이 낡은 램프에서 나타나 밝게 빛나며 흔들리고있는 남자가 아주 선명한 환각같은 게 아닌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지니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자 물 한컵이 내 부엌 탁자위에 나타났다. 손에 닿는 물컵의 감촉은 아주 시원했고 내 목구멍을 따라 내려가는 액체는 아주 상쾌한 느낌이었다. 진짜다. 그 말이 전부 사실이었던거야. 나는 곧바로 내 두번째 소원을 뭘로 해야할지 이미 정했다. 메가 로또의 당첨액은 사상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여러 매체에서 봐왔던 지니들은 언제나 소원을 뭔가 엉뚱한 방식으로 들어주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물론 이 지니가 그런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지만) 나는 소원을 말하기전에 신중하게 생각하기로했다. 그리.. 2021. 2. 21. [레딧공포번역글]부모님이 저한테 소리를 질러요. 전 저희 부모님이 말한 건 항상 꼭 지켜요. 식탁위에 팔꿈치를 올리지도 않고 음식이 입 안에 있을때는 말 안해요. 학교에서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친구들이랑도 사이좋게 지내구요. 부모님은 저를 혼내는 일이 거의 없으세요. 딱 한번 제가 엄청 비싼 에스더 숙모의 꽃병을 깨트렸을때랑 공을 주우려고 도로에 뛰어들었을때 빼고는요. 저는 얼굴이 빨개지고 눈물로 양 볼이 다 축축해 질 때까지 혼이 났고 조심하겠다고 약속했어요. 두분은 저를 사랑한다고 다독여주셨는데, 그저 제가 위험해질까봐 걱정이 되었고 제게 화를 내서 미안하다고 하셨죠. 제 이마에 뽀뽀를 해주시고는 괜찮다고 해주셨어요. 저는 혼자서는 길을 건너지 않고, 또 건널때는 꼭 좌우를 잘 살피겠다 약속했을뿐만 아니라 약속을 잘 지켰어요. 공원에 놀러갈때는 도.. 2021. 2. 18. [레딧공포번역글]어제 내 딸을 납치한 사람들에게 꼭 전해야만 하는 것이 있습니다. 구토조차 나오지 않을 정도로 온 몸이 무감각하게 느껴졌습니다. 두 손이 너무나 심하게 떨려 글자를 제대로 읽을 수가 없어 손에 든 편지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아야 했을정도였죠. 테이블 위에 올려 둔 동안에는 손의 떨림이 덜해서 편지를 읽을 수 있을테니까요. 저는 그 편지를 읽고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무시해버리는 것은 불가능했죠. 다른 곳에 정신을 돌려보려는 제 시도는 그저 이 한가지의 생각에 오히려 사로잡히게 만들었습니다 : 대체 편지에 뭐라고 적혀있는걸까? 제 두 눈을 뽑아버린다면 편지를 읽지 않아도 될 지 모릅니다. 그리고 눈알이 녹아내려버린다면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요. 편지를 읽는 것 또한 불가능하게 되겠죠. 전 펜을 들어 노려봤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아니다, 이건..이건 아니에요. 제가.. 2021. 2. 14. [레딧공포번역글]성격 테스트. "경고:이 테스트는 무시무시할 정도로 정확합니다! 질문에 답변하는 것으로 당신의 진짜 모습에 대해 알게 될 수 있습니다!" 늦은 밤 지루한 상태였던 나는 안될 게 뭐 있겠어? 하고 생각하며 링크를 클릭했다. "진행방법:가장 당신과 알맞는다고 생각되는 답변을 고르세요. 15개의 짧은 질문들에 대답하기만 하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1.난 쉽게 겁을 먹는다." 답변 목록에는 '매우 그렇다.' 부터 '매우 아니다.'까지 여러 종류의 선택지가 있었고 나는 '아니다.'를 골랐다. "2.나는 항상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편이다." 난 대부분 방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편이지. 매우 아니다. "3.난 내 주변을 잘 경계한다." 난 주로 이어폰을 낀 채로 생활하고 주변에 별로 신경을 안 쓰는 편.. 2021. 2. 10. [레딧공포번역글]저 좀 도와주실래요? 나는 그 소년을 본 적이 있었다. 일전에 슈퍼마켓에 갔을때 누군가 내 소매끝을 당기는 느낌을 받았고 돌아보니 거기에 그 소년이 있었는데, 작고 순진무구한 소년의 얼굴이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지. 소년은 내게 뭔가를 도와줄 수 있느냐고 물어보았고 내가 대답조차 하기 전에 소년의 아버지가 나타나 소년이 나를 귀찮게 했는지 물어봤지. 나는 당연히 괜찮다고 했고 남자는 연신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소년의 손을 잡고 가버렸어. 멀어지는 내내 소년의 고개는 땅으로 향해있었는데 나는 아마 낯선사람에게 말을 걸거나 부모님한테서 멀리 떨어져 혼나는 게 걱정되는가보다 했었지. 그게 3일 전의 일인데 내가 봤던 그 소년이 뉴스에 나오고 있어. 그 소년의 시체가 막 발견되었다는 뉴스. 인터뷰중인 부부가 화면에 비춰졌는데 그들은 완.. 2021. 2. 5. [레딧공포번역글]샬럿의 어머니는 샬럿에 대해 잊어버리곤 한다. "아마 운전중이라서 전화를 받으실 수 없나보다. 어머니께선 금방 오실거야." 나는 손가락을 탁상에 튕기며 내 앞에 앉은 소녀에게 동정이 담긴 미소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미 이렇게 앉아 기다린지 꽤 되어 밖은 어두워지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 나는 확신이 전혀 없었죠. 보조교사는 이미 퇴근시킨뒤였는데, 우리 둘 모두 고통받아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이건 별로 놀랄일도 아닌게 어떤 날은 몇 분 정도지만 어떤 날은 몇시간씩 걸렸고 마치 샬럿의 어머니가 샬럿에 대해 잊는다는 사실만이 확실한 것 처럼 보였을 정도니 말이에요. 샬럿은 밝고 똑똑한 아이인데 왜 그녀 주변의 모두가 샬럿을 거부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샬럿에게 잔혹하게 굴었는데, 그녀와 놀고싶어 하지도 않았고 그룹에 끼워주.. 2021. 1. 26.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