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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번역/시리즈

[레딧공포번역글]축하합니다! 당신은 저주받은 집을 상속받으셨습니다. (마지막편)

by 김B죽 2021.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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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ornfactory.tistory.com

 

 

 

사라와 키스하는 동안 그녀의 가슴을 쳐다보았는데, 이 모든 것은 제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물론 그 상상은 대부분의 것들을 생략하고 가장 끝내주는 2분동안만을 위해서 존재했지만요.

 

이 느낌은 마치 제가 새로운 차원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 처럼 너무나 새로웠는데 꼭 제 뇌의 새로운 부분이 여지껏 잠들어있다가 깨어난 것만 같았습니다.

 

19살의 나이에도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죠.

 

인간의 형상을 한 존재는 그 어떤 존재보다도 더 위협적이라고 한 13번째 규칙, 그 잠깐동안의 무방비한 순간에 사라가 제게 얼마나 강력하게 영향을 미쳤는지 생각해보니 그제서야 그 규칙이 제대로 이해가 됐어요.

 

저는 그 순간의 긴장감이 두려웠지만 끝까지 가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콰직

 

제길. 여전히 그 초자연적인 존재가 저희의 뒤를 쫓는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어요. 망할자식. 저희는 밖으로 도망치거나 매리고모의 몸에서 공룡의 곪은 여드름이라도 짜내는듯한 소리를 냈던 무언가에 맞서거나 해야만했습니다.

 

그렇지만 제게 안겨있는 그녀의 느낌이 정말로 좋았는데 말이에요..

 

콰직 콰직 콰득 쿵

 

사라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모든 게 말이죠.

 

그리고 문득 저는 사라가 저와 마찬가지로 강렬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그녀의 몸에서 나오는 어떤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고나 할까요. 과학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말이에요.

 

사라 역시도 저와 떨어지고싶지 않았던겁니다.

 

이제 제 욕망을 스스로 이겨내고 돌아서서 안전한 바깥으로 도망치는 결단을 제가 내려야만 하는 상황인걸까요?

 

제길, 이대로 있으면 죽게될텐데.

 

마룻바닥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안돼. 이게 만약 첫 키스의 느낌이라면, 저는 천번은 더 느끼고싶단말이죠.

 

제가 사라를 뒤로 밀어내자 그녀는 숨을 몰아쉬고는 눈을 감은채로 제쪽으로 몸을 기대왔습니다.

 

"쉽지 않다는 거 알아, 하지만 10초만 기다리면 계속 할 수 있을거야."

 

저는 사라에게 약속하고는 그녀의 손을 잡고 이미 열린 창가로 향했습니다. 우리는 함께 햇빛을 향해서 뛰었어요.

 

그러는동안 저는 사라가 활동적인 타입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말은 저희가 착지할때 사라가 다치지 않도록 제가 똑바로 붙잡아줘야 한다는 얘기였어요. 하지만 제 발은 튀어나온 돌부리에 걸리고 말았고 두 발로 깔끔하게 착지한 사라를 제가 붙잡고 그대로 바닥에 쳐박는 바람에 저희는 풀밭위로 함께 쓰러져버렸습니다. 저희는 서로의 위를 고통스럽게 굴렀어요.

 

구르는 게 멈추고 난 뒤 사라는 제 가슴 위에 누워있었고 저희 둘 모두 고통스러운 신음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라."

 

제가 헐떡대며 말했어요.

 

"난 너를 보호하려고 그랬던건데.."

 

"닥쳐."

 

사라는 서둘러 제게 다시 키스하려는듯 가까이 몸을 기울이며 속삭였습니다.

 

"어으 어으 으으으윽으으으으으아!"

 

다시 키스하려는 그 순간 비명소리가 들려왔고 저희는 부숴진 벽 사이로 달려나오는 이글을 보았습니다.

 

"이봐, 더 늦기전에 빨리 밖으로 뛰어내려!"

 

전 그에게 소리쳤어요.

 

하지만 제가 지시를 내린 타이밍이 좋지 않았는지 그가 허공으로 뛰어내려 착지할때 제가 밟았던 돌과 같은 돌에 걸려 넘어지면서 마치 박살난 풍차처럼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쳤죠.

 

이글이 바닥에 착지하자마자 새카만 어둠이 창문을 뒤덮었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지만 하지만 그 어둠이 박살난 벽 바깥까지 뻗쳐오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사라의 가슴을 향해 손을 뻗었지만 그녀는 제 손을 바닥에 세차게 뿌리쳐버렸고 제 훌쩍거림을 무시한 채 이글에게 다정하게 질문했어요.

 

"이글 괜찮아요?"

 

이글은 일어서서 우리를 쳐다봤는데.. 음 아마도 그랬던 것 같은게 저희는 그의 뒤틀린 가슴쪽을 볼 수 있었지만 이글의 머리는 10시방향쯤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확실하진 않거든요.

 

"척추가 꽤나 심하게 뒤틀린 모양이네요 친구."

 

"그어어어어어어어억."

 

제 말에 이글이 대답하고는 돌아선 순간 저희 둘은 깜짝 놀랐습니다.

 

커다란 나뭇가지가 그의 관자놀이를 뚫고나와있었기때문이죠. 그의 흐리멍텅한 눈알과 하얗고 푸석한 머리칼, 약간의 치아와 다 드러난 시신경들 그리고 박살나버린 두개골까지..이글은 정말 엉망이었어요.

 

"이봐, 오늘 아침은 좀 쉬는 게 어때? 할만큼 했으니까 맥주라도 하면서 말이야. 그럴 자격이 충분히 있는 거 같아. 내것도 두어개만 남겨두고. 알겠지?"

 

"그으으으으윽."

 

이글의 목구멍에서 거품이 끓었습니다.

 

이글의 상태가 완전히 괜찮아 보였기에 저는 다시 사라에게 집중하기로했어요. 그 짧은 몇초동안 사람들이 왜 무언가에 중독된 사람들이 그 중독에 굴복하고, 자기 목숨마저 위험하게 할 정도로 빠져드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레이."

 

사라는 머뭇거리며 말했습니다.

 

"내가 내 머리카락 계속해서 만지는 거 전혀 눈치 못챘어? 같이 공부하자고 할 때 니 팔뚝 쳐다보고 있었던 것도? 어젯밤에 기온이 거의 25도나 됐는데 니가 처음 봤을 때 10분이나 빤히 쳐다봤던 이 스웨터를 입은건?"

 

저는 약간 혼란에 빠진 채 사라를 쳐다봤어요.

 

"음, 아마도. 근데 그런건 왜 물어봐?"

 

그녀는 제 목에 얼굴을 파묻고 저를 꽉 안고는 화가난듯 씩씩대며 말했습니다.

 

"레이, 너한테 가르칠 게 너무 많겠어."

 

저는 그게 무슨 소리인지 전혀 모르겠었기 때문에 그녀에게 키스하기 위해 다가갔습니다. 왜냐면 저는 말하는 것 보다는 그걸 좀 더 잘 하는 것 같았거든요.

 

"좋은 아침입니다. 살라치씨."

 

사라와 제 입술이 닿기 직전에 또 다른 목소리가 저희를 방해했습니다.

 

"이번엔 또 뭐야 대체!"

 

제가 짜증섞인 소리를 질렀죠.

 

"제발 진도 좀 나가보자, 대체 무슨..오,당신이었군요."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는 남자는 이 따뜻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검은 긴 트렌치코트를 입고있었습니다.

 

"오, 안녕하세요."

 

사라는 제 위에서 새된목소리로 인사를 건넸어요.

 

"안녕하십니까 아가씨."

 

그는 정중하게 대답하고는 저와 굉장히 어색한 표정을 한 사라를 번갈아 쳐다봤죠.

 

"저 때문에 일어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제길, 그의 말을 듣고나서 저는 안 일어설 수가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저와 사라는 일어섰고, 바지에 묻은 잔디와 흙을 털기위해 숙인순간에야 제 몸의 상태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저기, 저도 아니까 제가 좀 흥분한 상태인 건 얘기 안 했으면 좋겠네요."

 

사라는 눈을 동그랗게뜨고 저희 둘을 쳐다봤어요.

 

남자는 날카롭고 어딘지 뒤틀린듯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뻗고는 무미건조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저는 그냥 변호인이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살라치씨의 유산 상속 집행인입니다."

 

"음, 정확히는 아니에요."

 

저는 숨을 몰아쉬며 말했어요.

 

"죽은 줄 알았던 매리고모가 살아있더라구요. 제게서 소유권도 가져갔고 말이죠."

 

전 팔로 몸을 감싸쥐며 돌아섰습니다.

 

사라는 제게 다가와 부드럽게 제손을 감싸쥐어 그녀쪽으로 당겼고, 그녀가 저를 진정시켜주기 전까지 제가 스스로 정신이 없는 상태인 줄조차 몰랐습니다.

 

"그렇습니까."

 

변호인씨는 목소리가 조금도 변하지 않은 채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러시다면 소유권의 이전을 증명할 서류들을 가지고 계시겠군요?"

 

"어, 그게.. 아니요."

 

변호인씨는 잠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제가 증서에 적힌 당신의 이름에 항의할 어떤 다른 살아있는 사람이나 내용과 다른 이의를 제기할 증거를 기대해도 되겠습니까?"

 

제가 무언가 대답을 하려고 입을 열자 사라가 제 손가락을 쥐어짰어요. 아무런 말도 없이 저는 그녀가 뭘 전달하고 싶은건지 알아챘습니다. 바로 저 레이몬드 살라치가 언제 이 멍청한 입을 다물어야 할지 알려주려는 것 이었죠.

 

"건물이 구조적인 피해를 좀 입은 듯 하군요."

 

변호인씨는 저희 어깨너머를 들여다보며 슬며시 말했습니다.

 

"다행히도 신탁기금에는 종합보험 또한 포함되어있습니다."

 

저희는 돌아서서 박살난 집의 전체적 모습을 처음으로 보았어요. 거실은 거의 다 사라진 거나 마찬가지인 상태였고 중앙의 뜯겨져나간 나뭇바닥들이 마치 여기저기 구멍이 난 스위스 치즈같은 모습이었습니다. 햇빛이 거의 모든 방 구석구석을 비추고있었어요.

 

"잠깐."

 

제가 불쑥 말을 내뱉었습니다.

 

"방금 전까지만해도 어둠이 벽을 완전히 뒤덮고 있었는데 어떻게 안이 보이는거지?"

 

"여러분이 그렇게나 철두철미하게 규칙에 대해 연구한 것 치고는 참 흥미로운 질문이군요."

 

변호인씨는 여전히 단조로운 말투로 말했습니다.

 

"음.."

 

제가 뭔가 설명하려고했지만 사라가 제 말을 이어받았습니다.

 

"매번 규칙을 어길때마다 각각의 결과를 수반하고, 반복적인 규칙의 무시는 결국 임계점의 돌파를 불러와. 한번 임계점을 넘어서면 오래된 존재가 집 안의 모든것을 사용할 수 있게되고..그 모든 사태는 열쇠를 찾을 때까지 계속돼. 만약 집 안에서 열쇠를 찾지 못하면 오래된 존재가 아무런 제약없이 밖으로 나갈 수 있게된다고 했잖아."

 

그 순간 사라에게 제가 또 반했다는 건 말 할 필요도 없었어요.

 

"오래된 존재는 밖으로 나올 수 없었던 모양이네."

 

사라가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만약 오래된 존재가 집 안에서 열쇠를 찾았다고 가정한다면, 원래 왔던 곳으로 돌아가야 할까요?"

 

변호인씨는 몇 초간 미소지으며 침묵하다 말했습니다.

 

"제가 이 집의 모든 비밀을 알고있지는 않습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그 말이 틀렸다고 할 수 없겠군요. 하지만 제가 여러분이라면 호의적인 반응을 먼저 확인해 볼 것 같군요. 이 집에는 오래된 존재 외에도 여러 존재가 있고 그들은 다양한 힘과 의도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변호인씨는 돌아서서 저를 쳐다봤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규칙을 위반하지 않는 것을 강력하게 권고하는 바입니다."

 

저는 어색하게 자세를 고쳐섰습니다.

 

"그리고 사실 규칙에 두가지 추가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우선 지금까지 수집된 증거들로는 유리는 인간에 의해 부숴질 수 없다는 의견에 모두가 동의했지만 알고보니 어떤 극한의 상황에 놓이면 가능하다는 점을 추가해야겠군요."

 

사라의 얼굴은 붉어졌고 그녀의 신발에 시선을 고정한 채 딴청을 피웠어요. 그렇지만 제 손을 놓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른건요?"

 

제가 묻자 변호인씨는 눈썹을 치켜세웠습니다.

 

"두가지 추가해야 한다고 했잖아요."

 

한숨을 내쉬는 변호인씨의 입술은 꾹 눌려 얇게 길어졌어요.

 

"집 안의 모든 사람은 반드시 변기에서만 볼일을 봐야합니다."

 

"아. 그렇네요."

 

저와 사라는 변호인씨가 떠난 뒤 정문으로 향했습니다. 정문은 더이상 잠겨있지 않았고 저희가 손쉽게 열 수 있었죠. 따뜻한 햇살속에서 전혀 다르게 보이는 거실로 저보다 앞서 들어간 사라는 갑자기 돌아서서 저를 쳐다보고 미소지었어요.

 

"왜?"

 

저는 사라를 따라서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는 것을 꾹 참으며 물었습니다.

 

사라는 깊게 숨을 들이쉬더니 그녀의 눈을 감았습니다.

 

"눈치챘어?"

 

사라는 저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는데 그녀의 눈빛은 제 무릎이 후들거리게 만들었지만 말로하기 어려운 중요한 부위는 반대로 만들었어요.

 

"장미 꽃잎 향기가 나."

 

 

그때나 지금이나 사라가 제 저택에 들어와 함께 살았다면 좋았을텐데, 그녀는 모든 것을 '천천히 생각하는' 타입의 여자죠. 그건 절 완전 미치게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저희 둘 모두에게 이득일 뿐더러 그녀가 제게 있어서 뭐가 최선인지 너무 잘 알고있다는 게 정말 싫어요.

 

그래서 당분간은 이글과 제가 이 집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같이 사용하게 될 예정입니다. 더 이상 오래된 존재나 매리고모에 대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사라가 제가 모든 규칙을 지키도록 한 이후로는 전부 괜찮아졌어요. 그녀는 심지어 몇가지 규칙을 추가하기도 했어요. 마요네즈나 맥주를 전처럼 많이 먹지 못하거나 세탁용 세제를 사거나 하는 것들이요.

 

학교생활은 제가 가난하던 때 보다 훨씬 쉬워져서 제 성적은 완전 끝내주죠. 사라의 성적은 절대 따라잡을 수 없겠지만요.

 

그리고 이 모든 것들중에 가장 끝내주는 건 사라가 놀러올 때 마다 제가 그녀의 가슴을 보게 해 준다는거에요.

 

그건 정말로 끝내줘요.

 

 

 

 

 

 

 

 

 

 

 

너무나 길고 긴 여정이 끝났습니다.

뒤로 갈수록 노골적인 표현이 많이 나와서

옮기면서 애먹었네요 ㅜㅜ..

덕분에 의역을 많이 하게 되어서 아쉽지만

원문이 정말 너무나 노골적이라 ㅋㅋㅋ

재밌게 보셨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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